4-1BB 단일항체는 면역세포인 T 세포를 활성화시켜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기전을 지니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큅(BMS)과 화이자(Pfizer)도 과거 4-1BB 단일항체 개발을 시도했으나, 간 독성 등 부작용으로 임상 단계에서 연구를 중단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종양미세환경(TME)에서만 T 세포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이중항체 플랫폼 '그랩바디-T(Grabody-T)'를 개발했다.
에이비엘바이오의 그랩바디-T 플랫폼을 적용한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ABL503'(Ragistomig), 'ABL111'(Givastomig), 'ABL103', 'ABL105' 등이 있다. ABL503은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에서 1건의 완전관해(Complete Response)와 6건의 부분관해(Partial Response) 사례를 포함한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또 ABL111은 PD-1 면역항암제 니볼루맙(Nivolumab)과 화학 치료제를 병용한 1차 치료제로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ABL103과 ABL105의 임상 1상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4-1BB 기반 이중항체 파이프라인이 임상에 진입하고, 그 결과를 글로벌 무대에서 발표하며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그랩바디-T 플랫폼에 대한 해외 특허 확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회사는 기존 이중항체 개발에 더해 신규 모달리티인 이중항체 ADC 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회 및 행사에 참석해 에이비엘바이오의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현재 '그랩바디(Grabody)' 기반의 다양한 이중항체와 비임상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ABL001(VEGFxDLL4), ABL111(Claudin18.2x4-1BB), ABL503(PD-L1x4-1BB), ABL105(HER2x4-1BB), ABL202(ROR1 ADC), ABL301(a-synxIGF1R), ABL103(B7-H4x4-1BB) 등이 있으며, 미국, 중국, 호주, 한국 등지에서 15개 이상의 임상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ABL001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패스트트랙(Fast Track) 지정을 받아 신속한 신약 개발이 가능해졌다. 현재 담도암 환자 대상 임상 2/3상의 환자 등록을 완료했으며, 2025년에 탑 라인(Top-line)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ABL104(EGFRx4-1BB)와 같은 파이프라인의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이중항체 ADC 및 다양한 비임상 파이프라인의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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