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개선 전망·실적 개선에 두 달 만에 32.1% 상승삼성證, "모멘텀 대비 펀더멘털 회복 어렵다" 판단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 주가는 전 영업일 대비 1만6000원(3.75%) 하락한 41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테슬라 사고 영향에 내림세를 보였지만, 1주당 41만원 선을 기록한 것은 꽤 긍정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7월 이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실적이 하락하자 주가 역시 내리막길을 타며 지난 8월 장중 31만1000원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바 있다. 두 달 만에 저점 대비 32.1% 오른 것이다.
3분기들어 배터리 업황 회복세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증권가에서는 22개의 리포트를 작성, 이 중 10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대부분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역량 강화, 배터리 수요 회복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점차 진행될 것이라는 목소리다.
목표가를 57만8000원으로 제시한 정진수 흥국증권 연구원은 "2분기 저점을 통과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라며 "수익성 높은 원통형 전지 중심으로 주문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4680 배터리 생산라인 가동률이 지속 상향됨에 따라 수익성 개선 여지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SS 사업 역량에도 주목했다. 목표가를 42만원→50만원으로 상향한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ESS용 리튬인산철(LFP)배터리 소량 생산(중국) 시작 및 내년부터 생산 확대 예정, 2026년부터는 미국 내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계획 중"이라며 "그동안은 ESS 배터리 모듈·랙 단위로 공급했으나, 최근 컨테이너(시스템) 및 시스템통합(SI)기능까지 탑재해 공급하는 등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증명하듯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8일 3분기 매출액 6조8778억원, 영업이익 44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기대치(매출6조7257억원, 영업익4200억원) 소폭 웃돈 수치다.
다만 대부분 증권사 호평 속에도 보수적인 관점을 지키고 있는 증권사가 있다. 삼성증권이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1일 목표주가 '39만원'으로 상향,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했다. 이후 지난 10일 목표주가를 '43만원'으로 상향했으나 투자의견은 '중립'을 그대로 유지했다. 삼성증권은 올 7월 '매수'에서 '중립'으로 의견을 하향 조정한 뒤 지금까지도 중립을 제시하고 있다. 상향된 목표주가와 현재 주가 차이는 단 1만9000원에 불과, 사실상 매도 의견에 가깝다.
삼성증권은 지배주주순이익 급감 등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 15% 하회 예상, 2025년 영업이익 3조3600억원 및 지배주주 순이익 5200억원은 시장 기대치를 각각 12%, 72% 추가 하향이 예상된다"며 "모멘텀 대비 펀더멘털 회복은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3분기 LG에너지솔루션이 AMPC로 받은 수혜액은 4660억원으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은 177억원 3분기 연속 실질적인 적자로 집계된다. 삼성증권은 4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IRA AMPC를 4190억원으로 추정, 전 분기 대비 10% 감소할 것으로 봤다.
LG에너지솔루션 주 고객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2024년 전기차 생산 목표를 추가 하향한 점도 4분기 부정적전망을 뒷받침한다. 지난 9일 제너럴모터스는 2024 인베스터데이(Investor Day)를 개최하고, 이를 통해 전기차 판매 전략을 공유하고, 연초 20~30만대였던 목표치를 20만대 수준으로 추가 하향 했다. 예상보다 부진한 전기차 수요로 인해 지난 6월 20~25만대로 하향한지 약 4개월 만이다. 4분기에 생산 및 도매 판매가가 8만 대(3분기 4만5000대)까지 급증해야 올해 목표가인 20만 대 달성이 가능하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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