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컨소시엄 출사표 던져···소상공인 특화에 초점시중은행 참여한 더존뱅크·한국소호은행 유력 후보
제4인터넷전문은행은 그동안 인가 절차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오는 11월 인가 심사기준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히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새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0일 오전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위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통해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융위 11월 인가 심사기준 발표···내년 상반기 출범 기대
금융위는 앞서 마련됐던 인가 심사기준을 다듬어 오는 11월까지 최종 방안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현재 은행권에 대해 평가를 진행하고 있고 결과를 감안해 늦어도 11월까지는 심사 기준을 마련하고 이후 예비 인가 신청 접수 등 관련 절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11월 예비인가 심사기준이 발표되면 연말부터 본격적인 예비인가 신청이 이뤄지고 내년 1~2월 심사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예비인가 심사결과는 60일 이내에 발표된다. 이후 본인가 결과 발표는 내년 3~4월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제4인뱅 인가를 앞두고 현재 5곳의 컨소시엄이 출범해 시중은행, 금융사들과 진용을 꾸린 상태다. 현재까지 제4인뱅에 도전장을 낸 곳은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등이다.
후보군들은 기존 인터넷은행과 차별화되는 포용금융 서비스를 위해 '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웠다. 올해 6월 설립을 공식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AMZ뱅크의 경우 농업인과 MZ세대 및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챌린지뱅크를 목표로 내걸었다.
시중은행과 금융사들의 참여도 눈길을 끈다. 우리은행은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주축이 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공식화했으며 신한은행은 더존비즈온이 주축인 더존뱅크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더존뱅크의 경우 DB손해보험과 NH농협은행도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유뱅크 컨소시엄은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렌딧, 루닛 등 핀테크업체와 더불어 현대해상, 현대백화점, 대교 등 다양한 기업을 주요 주주로 확보했다. 여기에 더해 IBK기업은행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기존 은행들은 아무래도 개인 부문에 치중된 상황에서 소상공인 위주의 시장은 새로운 시장이다 보니 금융권의 참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금융위에서 인가 기준이 발표되면 컨소시엄 구성이 좀 더 확실히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더존뱅크 유력 후보···소호은행, 우리은행 영향 여부 주목
금융권에서는 현재 시중은행이 참여를 확정 지은 더존뱅크와 한국소호은행을 제4인뱅 유력 후보로 점치고 있다. 인터넷은행 운영에 있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중요한 만큼 충분한 자본력을 지닌 전통 금융사가 포함된 컨소시엄이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란 분석이다.
앞서 2015년 인뱅 도입 당시 금융당국은 ▲사업계획의 혁신성 ▲사업 모델의 안정성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 ▲국내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 등을 평가 항목으로 제시한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제4인뱅 후보자들이 모두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을 내세운 가운데 인가 심사 시 쟁점은 소상공인 데이터와 자본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를 바탕으로 보면 더존뱅크와 한국소호은행이 경쟁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더존뱅크는 더존비즈온이 확보한 기업 데이터와 다양한 기업용 솔루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에 자금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소호은행은 주요 주주인 KCD가 신용평가사인 한국평가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소상공인의 사업 역량을 중심으로 한 신용평가를 도입할 계획이다.
단 일부에서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참여 중인 만큼 향후 제4인뱅 인가 과정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고 해도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내실 다지기가 아닌 신규 사업에 진출한다 했을 때 금융당국이 라이선스를 추가로 주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면서 "제4인뱅의 경우 새로운 회사가 탄생하는 것인데 우리은행에 힘을 실어줄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5개 컨소시엄이 제4인뱅에 출사표를 던진 만큼 복수의 은행이 인가를 받을 가능성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터넷전문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이 타 은행 대비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대출 공급을 확대할 목적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를 가능한 많이 내주는 것은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금융당국으로서 쉽지 않은 결정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은 제4인뱅 컨소시엄들이 소기업·소상공인 고객기반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거나 확보할 가능성이 있는지, 근로자의 금융니즈까지도 충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 자본확충 역량뿐 아니라 위험관리 역량도 확보하고 있는지도 중점적으로 심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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