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항암제와 다른 컨셉 물질 개발 "배수성주기 변화가 내성 유발, 사이클 막는 저해제 연구 중"
16일 오스코텍에 따르면 회사는 내성을 잡는 항암제에 초점을 맞춰 신약을 준비중이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를 찾아내 직접 죽이는 방식으로 효과를 내지만 내성 문제 등으로 재발과 전이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1·2·3차 치료제로 각기 개발되고 있다.
회사는 세포 사멸 환경 자체가 그 치료제에 대한 저항성을 유도하는 원인이라는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 기존 항암제에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다양한 타깃의 저해제를 개발 중이다.
세포독성 치료제가 일시적으로는 다수의 암세포를 제거하지만, 동시에 살아남은 극소수 암세포로 하여금 가장 원시적인 항스트레스 기전 중 하나인 배수성주기(ploidy cycle) 변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내성을 지닌 딸세포의 재증식(repopulation)을 유발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윤태영 대표는 지난 15일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제약&바이오 혁신 파트너십 데이'에서 "현재 대부분의 항암제는 '어떻게 하면 정상 세포는 안 건드리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을 것이냐'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암은 다시 재발한다"며 "항암제 개발에 있어 내성 문제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내성 메커니즘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결과가 다 제각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성이 생기는 기전이 이렇게 제각기일 것인가, 어떤 근본적인 프로세스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하다가 '플로이디 사이클'(ploidy cycle)에 주목하게 됐다"며 "세포는 생존이 위협되는 환경에 놓여 지면 분열을 멈추고 폴리플로이드(polyploid·배수체)로 넘어가게 되는데, 여기서 멈추지 않고 진화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 것들을 만들어낸다. 이때 스템셀(stem cell·줄기세포)가 만들어지고 스템셀은 이너 서프레션을 동반한다"고 했다.
이어 "항암제 내성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생긴다는 가설을 세웠고, 이를 기반으로 배수성을 통해 재증식을 중개하는 여러 타깃에 대한 저해제 개발에 착수했다"며 "암세포를 죽이는 약이 아니라 플로이디 사이클의 어떤 스텝을 막는 약을 개발한다면 기존 항암제로 암은 죽이면서 그 약물로 인해 생기는 내성도 막을 수 있을 거란 컨셉"이라고 부연했다.
이같은 기전으로 회사가 개발하고 있는 전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중 가장 진행이 빠른 물질은 EP2/4 이중 저해제인 'OCT-598'이다. 국내 바이오벤처 기업인 카나프테라퓨틱스로부터 도입한 물질로 내년 초 임상1상에 들어간다.
윤 대표는 "현재 많은 경쟁사가 'EP2', 'EP4'를 타깃하는 약물들을 개발하고 있는데 우리는 내성을 억제하는 컨셉으로 임상 방향을 세웠다. 'OCT-598' 외에도 플로이디 사이클과 관련한 서너 가지 타깃들에 대해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다만 단독으로는 항암 효과가 없다고 보고 현재 쓰이고 있는 표준 항암치료제와 병용하는 방향으로 갈 예정이다. 그랬을 때 암세포의 저항성 획득을 차단함으로써 종용의 재발을 최대한 지연시키거나 암의 완치까지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윤 대표는 이 자리에서 저분자화합물 중심의 연구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배경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새로운 모달리티들이 크게 주목받고 있지만 스몰몰리큘(small molecule·저분자 화학합성 의약품)만의 장점이 있다. 스몰몰리큘은 오랜기간 개발이 이뤄져 왔기 때문에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고 개발 비용도 신규 모달리티에 비해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며 "가장 중요한 것은 타깃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드러거블(druggable·의약품이 될 만한)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많은 타깃들에 대한 약물 개발이 가능해지고 있고, 스몰몰리큘로 접근이 가능해져 우리가 쫓아갈 수 있는 타깃들도 무궁무진하게 많이 남아있다"며 "스몰몰리큘로 할 수 있는 것들이 어마어마하게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sui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