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글로벌 패션 독점 유통 등 신사업 집중 투자사업 확장 통한 실적 개선 절박···최근 3년간 하락세
현재까지는 해외 브랜드 소싱과 건강기능식품, IP(지식재산권) 비즈니스 등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 몰입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패션, 잡화 브랜드를 발굴해 사업권 계약을 체결하는 신사업에 진출했다. 이탈리아 친환경 패션 브랜드 '우프웨어(OOF WEAR)', 프랑스 시계 브랜드 '랩스(LAPS)에 이어 지난달 세 번째 브랜드로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에이글(AIGLE)'을 선보였다.
지난 6월에는 건강기능식품 전문기업 '에이치피오'와 합작법인 '디에디션 헬스'를 설립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속 성장함에 따라 건강식품 사업에 진출을 결심했다. 향후 본연의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건강기능식품 사업, 해외 패션 브랜드 판권 인수 등 신사업을 추진해 성장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롯데홈쇼핑은 전례에 없던 새로운 시도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캐릭터 벨리곰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 '벨리곰 매치랜드'를 선보이며 유통사 최초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입했다. 게임 출시를 위해 콘텐츠 IP 스타트업 마코빌과 콘셉트 기획, 스토리 설정, 게임 제작 등을 1년 동안 진행했다.
롯데홈쇼핑이 '콘텐츠 확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실적 때문이다. 롯데홈쇼핑의 매출은 2021년 1조1027억원을 기록한 후 2022년 1조777억, 지난해 9416억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며 1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9416억원, 영업이익은 83억원, 당기순이익 47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12.6%, 89.4%, 44.5% 감소한 수치다. 여기에 지난해 2~7월까지 새벽방송 금지 처분을 받은 것이 실적 악화의 직격탄으로 작용 상황은 더욱 절박해졌다.
실적 하락세를 보이던 롯데홈쇼핑의 금년도 상반기 실적은 깜작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275억원에 98억원이며, 2분기는 각각 2323억원에 163억원이다. 다만 지난해 실적의 기저효과와 함께 구조조정으로 인한 인건비 감축, 판관비 지출 최소화가 반등의 주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롯데홈쇼핑은 하반기에도 실적이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올 하반기 실적이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주된 이유로 고마진 상품인 단독 브랜드 위주의 패션뷰티로 이익을 개선했다.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서는 그래도 견조하게 실적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롯데홈쇼핑의 핑크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마냥 긍정적으로 보고 있지는 않다. 근본적으로 본업인 TV산업 자체 약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SNS 등으로 TV시청인구가 급격히 이동한데다, 이커머스에서 '라이브 방송(라방)'을 통해 물품을 판매하면서 홈쇼핑 시장이 성장 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계포털에 따르면 국내 가구의 하루 평균 TV 시청 시간은 2020년 189분, 2021년 186분, 2022년 183분, 지난해 182분으로 매년 줄어들고 있다.
과도한 송출 수수료 부담도 홈쇼핑 시장의 해결되지 않은 과제로 남아있다.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9년 49.3%, 2022년 54.2%, 2021년 60.0%, 2022년 65.7%, 2023년 71% 등으로 매년 수직으로 상승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TV홈쇼핑사의 영업이익은 13년 만에 처음으로 5000억원 선이 무너졌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생방송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TV홈쇼핑 7개사(CJ온스타일·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GS샵·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32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9.6% 급감했다.
여기에 롯데홈쇼핑의 내부적 갈등도 지속되면서 불안감 요인이 되고 있다. 지난해 시작된 2대 주주인 태광그룹과 양평동 롯데홈쇼핑 사옥을 둘러싼 갈등은 멈추지 않고 있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의 지속적인 사업확장에 한계를 만들고 있다.
더욱이 지난 2022년 롯데홈쇼핑 위기상황에 키를 잡았던 김재겸 대표의 인사 변동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유임되며 인사 교체의 칼날을 피해갔지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정기 임원인사 단행을 앞두고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냥 안심할 수는 없는 입장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최근 집중하는 건기식, 글로벌 패션 독점판권 운영 2가지 사업영역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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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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