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 체결···연내 최종 마무리 예정2014년 일부 지분 인수 이후 10년 만에 자회사 편입'퀀텀점프' 이끈 조 회장 '리더십'···신사업 발굴 탄력
한국앤컴퍼니는 지난 31일 한온시스템 인수 본계약인 주식매매계약(SPA, Share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지분 인수로 한국앤컴퍼니의 한온시스템 지분은 54.77%로 늘어난다.
한온시스템 인수는 절차적으로 연내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본계약 체결에 앞서 미국·유럽연합(EU)·캐나다·중국·터키·멕시코 등에서 해외 기업결합심사 승인도 완료한 상태다.
역외 보조금 규정(Foreign Subsidies Regulation, FSR) 등 해외 정부승인과 한앤코가 보유한 구주와 유상증자로 발행되는 신주 대금을 지급하면 인수는 마무리된다.
10년을 기다린 '차분한 승부사'
조현범 회장은 이번 기업결합(M&A)을 주도하면서 10년을 기다린 차분한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특전기차 시대를 내다본 조 회장의 선견지명과 비즈니스 전략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지주회사 출범 이후 신사업 발굴에 나섰던 조 회장은 종합자동차부품사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 2014년 한앤컴퍼니와 손을 잡고 한온시스템 지분 19.49%를 인수했다. 이후 10년 만에 한온시스템을 크게 늘려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 것이다.
한온시스템은 세계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이다. 일찌감치 한온시스템의 성장 가능성을 확신한 조 회장은 10년간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영전략, 기업문화 등 펀더멘털을 철저하게 검증해왔다.
특히 일찍이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와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테크놀로지를 결합한 '게임체인저'로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을 구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모두 수십여 년간 신차용(OE) 부품 비즈니스 분야에서 성장한 글로벌 기업인만큼 양사 결합으로 발현될 시너지 효과에 대해 기대감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더욱이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모두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원천 기술을 확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주사 설립 이후 첫 빅딜···재계 서열 23단계 '껑충'
이번 딜은 지주사 설립 이후 거둔 첫 대형 인수합병(M&A) 성공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로 평가받는 한온시스템 인수 완료 시, 조현범 회장이 열망하는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의 '퀀텀 점프'에 큰 탄력을 얻게 될 전망이다.
특히 기업 성장세에 따라 이번 빅딜을 주도한 조 회장의 리더십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조 회장의 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온시스템 인수로 한국앤컴퍼니의 재계 서열은 2023년 말 기준 49위에서 단번에 26위까지 '껑충' 높아진다. 자산총액이 26조원가량으로 증대됨에 따라 20단계 이상 뛰어오르게 된다.
한온시스템은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의 전체 설계부터 부품 공급까지 아우르는 세계 2위 기업으로, 지난해에는 9조5593억원 규모의 매출을 기록했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감소) 주춤하고 있으나,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저력과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기업 규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조현범 회장은 "이번 인수로 한온시스템이 가진 높은 기술력과 독보적 역량이 더 큰 동력으로 발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양사 인력·경험 등 자산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대에 그룹이 가장 높고 굳건한 위치에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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