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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로슈진단, '암·치매' 맞춤 치료 나선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로슈진단, '암·치매' 맞춤 치료 나선다

등록 2024.11.06 10:5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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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조기 진단 가능해져CDx, '바이오마커' 통해 약물 효과 예측 도움

한국로슈진단 진단검사사업부 조성호 전무. 한국로슈진단 제공한국로슈진단 진단검사사업부 조성호 전무. 한국로슈진단 제공

한국로슈진단이 초고령화 사회 진입을 앞둔 국내 시장에 암·알츠하이머병 등 노인성 질환 진단검사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조성호 한국로슈진단 진단검사사업부 전무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진단검사가 제시하는 미래 의료와 혁신'을 주제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내년 65세 인구 비율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0년 뒤에는 국민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암, 당뇨 등 만성질환과 치매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관심과 의료 시스템 부담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 5년간 우리나라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 수는 매년 약 5만명씩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약 100만명에 육박해 2070년에는 338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병의 경우 정확히 진단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인지 기능을 검사할 수 있는 전문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한국로슈진단은 기존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유일하게 활용되던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 대비 소요 시간과 비용이 적고 더 이른 시점에 조기 진단이 가능한 뇌척수액(CSF) 검사를 국내에 출시해 알츠하이머병 진단 옵션을 확장하고 검사 효율성을 높였다.

로슈진단이 지난해 출시한 일렉시스 Abeta42 및 pTau181 분석 검사는 특정 바이오마커를 사용해 방사선 노출 없이 한 번의 분석으로 병리학적 변화를 식별할 수 있어 PET 검사 대비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적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에는 '일렉시스 Total-Tau CSF(이하 t-Tau)' 분석 검사를 국내 출시하며 경도인지 장애 및 경증 치매의 진단 및 예후 예측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단계에서 징후를 발견하면 치매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치매 발병을 2년 지연시킬 경우 20년 후 치매 유병률이 80% 수준으로 낮아지고, 5년 지연시킬 경우 56% 수준으로 감소한다. t-Tau를 'Abeta42', 'pTau181' 등 기존 뇌척수액 분석 검사와 함께 사용하면 인지 기능이 정상인 경우에도 신경 세포의 손상도나 치매로의 진행 예측에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현재 국내 출시한 3종의 뇌척수액 분석 검사는 국내 대학병원 등에서 처방되고 있다.

조 전무는 "치매 진행을 지연시키거나 개선하는 근원적 치료제(레켐비)가 곧 국내에 도입될 예정이다. 이에 치료 효과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진단 검사 솔루션의 필요성 또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향후에는 알츠하이머병의 진단검사뿐만 아니라 사전 선별검사와 치료, 모니터링 단계까지 환자의 전체 의료 여정을 포괄하는 검사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로슈진단 CDx 솔루션. 한국로슈진단 제공한국로슈진단 CDx 솔루션. 한국로슈진단 제공

한국로슈진단은 동반진단(CDx) 등 암 분야에서도 진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가암센터 통계에 따르면 암 환자 수는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전히 국내 주요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의료기술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고 있어 장기적인 관리와 지원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CDx는 치료제를 사용하기 전 환자의 유전자, 단백질 등을 분석해 특정 바이오마커 보유 여부를 진단하는 기술이다. 특정 약물이 환자에게 효과가 있을지 미리 알아보고 효능 및 안전성이 입증된 환자군을 선별하는 데 도움을 준다.

회사가 지난해 출시한 PD-L1(SP263)은 비소세포폐암(NSCLC)에서 자동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PD-L1 바이오 마커를 신속하게 감지해 MSD의 키트루다, 로슈의 티쎈트린 등 이미 허가된 치료제 처방 대상과 일치하는 환자를 감별해 내는 솔루션이다.

다만 치료제에 따라 동반보조진단(Complementary Diagnostics) 검사로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동반보조진단은 치료제 사용에 꼭 필요하지는 않지만, 치료반응을 예측해 적절한 치료를 안내해 주는 검사다. 대상 치료제로는 BMS의 옵디보, 아스트라제네카의 임핀지 등이 있다.

한국로슈진단은 초고령화 사회에서 중요해지고 있는 진단검사 데이터의 디지털 전환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진단검사 데이터는 환자의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건강관리와 예측, 질환 진료, 감염 관리와 방역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윤무환 전무. 사진=유수인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윤무환 전무. 사진=유수인

이에 회사는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를 출범시키고 의료진 및 환자 중심의 일원화된 임상적 의사결정 지원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또 검사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랩(Smart Lab)을 구현해 검사실 운영 효율성과 유연성, 데이터 보안성 등을 높였다.

윤무환 디지털인사이트사업부 전무는 "로슈진단 디지털 인사이트 솔루션 '네비파이' 포트폴리오를 적용한 이후 검사와 분석에 드는 시간과 인력, 비용 지표가 모두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고, 의료진들의 만족도도 약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며 "헬스케어 디지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뉴 노멀'이며, 이미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전환의 시대로 접어들었다"면서 "로슈진단은 자체적으로 헬스케어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윤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꾸준한 R&D 투자와 전 세계 선도적인 테크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포트폴리오 확장과 혁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킷 탕 한국로슈진단 대표이사는 "로슈그룹은 환자 맞춤형 솔루션 제공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디지털 사업부 출범으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제공함으로써 맞춤의료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폭넓은 질환 영역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진단 솔루션으로 의료 시스템 효율화 및 환자 치료 예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로슈진단은 스위스 헬스케어 그룹인 로슈의 진단사업부 한국 법인으로 1990년 창립됐다. 현재 진단검사사업부, 분자진단사업부, 병리진단사업부, 디지털 인사이트 사업부, 당뇨관리사업부의 5가지 핵심 사업부에서 질병의 조기발견, 예방, 진단, 치료 모니터링을 위한 혁신적인 검사 솔루션, 현장검사 및 환자 자가검사 기기, 디지털 솔루션에 이르는 광범위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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