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의약품 전문 기업 듀켐바이오, 코넥스→코스닥 이전 상장'설비 투자자금 확보'···흑자-적자-흑자 오가도 탄탄한 매출원 확보계획 발표 후 주가 33% 급등, 투자주의 종목 한 달 동안 3회 지정
코넥스 상장 10년 만에 코스닥 이전 상장을 추진하는 듀켐바이오가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현재 코넥스 시장 시가총액 1위인 듀켐바이오는 치매 진단제 등 설비 투자 확대 자금 확보가 이전 상장의 배경이다. 다만 이전 상장 소식을 밝힌 이후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듀켐바이오는 전날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닥 상장 예심 승인을 받았다. 2014년 코넥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이전상장 추진에 나서며 지난 8월 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 거래소 규정인 심사 기간 45영업일을 거의 다 채워 전날 승인 결과를 통보받은 것이다. 이전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그간 코넥스 시총 2위 기업이었지만, 올해 6월 한중엔시에스의 코스닥 이전상장으로 듀켐바이오가 대장주 자리에 올랐다. 이날 낮 12시 11분 기준 듀켐바이오 시총은 4999억원에 달한다. 의약품 도소매업 기업 지오영의 자회사 듀켐바이오는 방사성 의약품을 유통하고 개발·제조까지 나선 회사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악성종양 등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FDG'가 대표 제품이다.
회사는 국내 방사성 의약품 종합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체급을 키우고 있다. 지난 2021년 지오영의 다른 자회사 케어캠프 방사성 사업부와 기업 분할합병을 완료했다. 지난 8월에는 방사성의약품 관련 특허 권리 확보 및 연구개발(R&D) 역량 제고를 위해 라디오디앤에스랩스를 23억원에 인수했다. 듀켐바이오는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인수를 계기로 기존 자체 연구개발 역량을 ▲진단용 방사성의약품 ▲치료용 방사성의약품 ▲CDMO(위탁개발생산) 방사성의약품으로 재편했다.
다만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인수 당시엔 보유 현금이 넉넉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듀켐바이오는 라디오디앤에스랩스 주식 취득 대금 대부분을 약 18억원에 달하는 자사주 16만3279주로 지급했다. 이는 상장 주식의 0.6%에 해당한다. 지급된 자사주는 케어캠프 방사성 사업부와의 합병 반대 주주의 매수청구권 행사로 매수하게 된 주식 27만3787주 중 일부다. 작년 말 듀켐바이오가 보유한 현금 자산은 20억여원이었다.
코스닥 이전상장을 결심한 이유 역시 자금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회사 측은 "자금 조달을 통한 설비 투자 확대와 주식 유동성 확보가 이전상장 목적"이라며 "공모 자금을 치매 진단제 생산 시설 투자, 방사성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달 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기업설명회(IR)에서 듀켐바이오는 치매 진단제 시장 확대를 전망하고 관련 사업 확장을 주요 성장 전략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현재 R&D 중인 신약 현황 공유와 더불어 해외 시장에 라이선스 아웃을 추진하겠다고도 밝혔다.
확대하려는 사업의 볼륨 대비 순익 규모가 작고, 그마저도 적자와 흑자를 오가는 상황이지만 탄탄한 매출 성장세는 긍정적이다. 매출액은 2021년 109억원, 2022년 324억원, 2023년 347억원으로 3년 연속 확대됐다. 다만 순이익은 2021년 14억원에서 2022년 28억원의 순손실이 나타나며 적자로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다시 흑자로 돌아서며 순익 40억원을 거뒀다.
한편 코스닥 이전 상장을 앞두고 듀켐바이오 주가는 급등하고 있어 투자에 주의가 요구된다. 이전 상장 계획을 밝히기 전인 지난 8월 초와 이날 주가를 비교하면 33.9% 오른 상태다. 지난달 11일과 14일, 23일 특정 계좌의 거래량이 지나치게 많았다는 이유로 투자주의 종목에 각각 지정되기도 했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point@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