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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 하락한 삼성전자, 시총 300조 무너졌다

증권 종목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 하락한 삼성전자, 시총 300조 무너졌다

등록 2024.11.14 17:19

수정 2024.11.14 17:22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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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급등에 환차익 노린 외인 물량 대거 이탈장마감 직전 701만5153주 매도 쏟아지며 속절없이 하락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의 주가가 4년 5개월 만에 4만원으로 떨어졌다. 이날 장중 5만1800원까지 오르며 반등했던 주가는 장 마감 직전 하락, 결국 5만원 지지선을 버티지 못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8%(700원) 하락한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가 4만원 선으로 내려온 것은 2020년 6월15일 종가(4만9900원) 이후 처음이다.

이날 5만2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삼성전자는 오전 10시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반등에 성공했지만 장 마감 직전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실제 장 마감 10분 전 4시 20분까지 5만400원을 유지하던 주가는 장 마감 직전 701만5153주에 달하는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4만전자로 주저앉았다.

대량 매도의 주체는 고공행진하는 환율에 따른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이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께 1409.3까지 상승하며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기관은 삼성전자 주식 772억4300만원어치를, 개인은 3728억43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기타법인도 259억930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외국인은 4760억8000만원을 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8월 23일부터 4영업일을 제외하고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매도금액만 17조972억원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선을 넘어서면서 연일 삼성전자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지난 7일과 8일 223억원, 907억원이었던 매도금액은 11일 539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 12일과 13일에도 각각 4299억원과 7319억원을 매도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4만원대로 내려앉으면서 시가총액도 300조원 아래인 297조8921억원으로 하락했다.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02조710억원이었다.

삼성전자의 부진으로 인해 삼성전자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도 원금 손실 구간에 돌입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영업점마다 난리"라며 "지금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저점 구간에 들어섰다며 조만간 반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반도체 업종 자체를 선호하지 않는다"며 "과감한 베팅보다는 데이터의 증가 여부를 확인하고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 1.0배 하회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비관의 정점에 도달해가고 있는 듯하다"며 "2014년, 2018년보다는 2015년 사례와 유사한 패턴을 띨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바닥에 근접해 가고 있다는 점에서 코스피 전체의 지수 하락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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