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목표 달성 실패하고 근로자 대량 해고 나서미국에선 파산 위기에 작년 순손실 1조6000억원유럽 수요 부진 탓···2025년 환경 규제 강화 기대
19일 로이터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지난 9월 중순부터 주간 생산 목표 달성에 실패했고 전 세계 근로자 5분의 1을 해고하는 등 긴축 경영에 나선 상태다. 또 미국에서 챕터11(법원 감독하에 진행되는 기업회생절차) 파산보호 절차를 고려 중이며 스웨덴 스켈레프테아 공장 중 한 곳은 10월 말에 생산을 중단했다. 이는 12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게 로이터의 설명이다.
로이터는 "노스볼트는 주당 10만개의 셀을 생산하겠다고 했으나 8월 말과 11월 초 사이에는 단 한 번만 5만1000개 이상의 셀을 생산했다"며 "11월 10일경에는 2만6000개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익명을 원한 소식통은 기계적 결함, 직원의 경험 부족, 비현실적인 야망으로 노스볼트가 생산량을 늘리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16년 설립된 노스볼트는 유럽 배터리 '대항마'로 불렸다. 한국,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시장의 본거지인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주도할 것이란 기대가 모이면서다. 이 회사는 2019년 각형 배터리를 생산했고 창립 이후 110억유로(약 16조2000억원)를 지원받았으며 주요 주주로는 지난해 기준 폭스바겐(21%), 골드만삭스(19.2%), 바가스 홀딩(Vargas Holding. 7.2%) 등을 두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순손실은 11억6700만달러(약 1조6200억원)로 2022년 대비 약 4배 늘었고 자회사 노스볼트 에트 익스팬션 AB(Northvolt Ett Expansion AB)의 파산 신청, BMW와 맺은 3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급계약 취소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업계에선 노스볼트가 파산 위기까지 직면한 원인으로 유럽 수요 둔화를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노스볼트는 한국, 중국 기업과 달리 유럽 위주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유럽 전기차 수요가 부진하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9월 유럽 지역 전기차(BEV+PHEV)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 역성장했다.
국내 배터리 3사도 유럽발 수요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3분기 기준 LG에너지솔루션은 448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미국 AMPC(첨단제조세액공제) 혜택을 제외하면 177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72% 줄어든 1299억원으로 BMW, 아우디 등 유럽 주요 고객사의 수요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SK온의 3분기 글로벌 공장 가동률은 46.2%로 같은 기간 50% 이상 급감했는데 이는 지난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헝가리 이반차 공장 탓이 컸다.
시장에선 이산화탄소(CO₂) 규제가 강화되는 2025년에 유럽 시장 수요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1~2024년 유럽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한선은 1km당 약 118g이었으나 내년부터 2029년까지는 94g 규모로 낮춰야 한다. 전우제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CO₂ 규제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최대 70% 늘어나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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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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