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4거래일 만에 주가 20만원 선으로 내려와 롯데그룹 '유동성 위기설' 적극 대응에도 반등 실패
22일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15.73% 하락한 29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4만원에 시작한 알테오젠은 장중 주가가 28만2500원까지 내렸으나 이내 하락 폭을 줄여 30만원 선을 넘었지만 오후 3시께 다시금 하락 폭을 늘렸다.
알테오젠의 주가 하락은 지난 15일부터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44만5500원이었던 주가는 지난 18일 6.86% 하락하면서 40만7000원에 머물렀으나 추가 하락으로 인해 지난 21일 장중 27만9000원까지 내리기도 했다. 장중 최고가인 45만5000원(11월11일)과 비교하면 39%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시가총액 차이는 9조3841억원이다. 불과 8거래일 만에 9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사라진 것이다. 다행히 21일 장중 주가가 회복되면서 종가는 34만6500원에 마쳤지만 이날 추가하락하면서 결국 20만원 선까지 주가가 내려갔다.
알테오젠의 주가가 내린 이유는 유상증자와 특허권 관련 이슈가 발생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알테오젠 이사회는 정관 일부를 변경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 관련 이사회의록에 따르면 알테오젠은 '공장 설립 등 추진 과정에서 보다 원활하고 폭넓은 투자금 유치를 목적으로 종류 주식 발행에 있어 그 다양성과 유연성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정관 일부 변경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시장에선 2000억원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가능성이 거론됐다. RCPS가 발행되면 기존 주주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존재한다.
이같은 우려와 함께 골드만 삭스가 알테오젠이 할로자임의 특허권을 침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면서 주가 변동성을 높였다.
이에 알테오젠은 특허권 침해건으로 언급되는 'ALT-B4 특허권'에 대해 "당사의 히알루로니다제 ATL-B4는 미국 물질특허를 출원해 허가통지(NOA)를 받아 미국 특허청으로부터 신규성과 진보성을 공인 받은 물질"이라며 "물질특허 NOA 1주일 전에는 제조방법에 대한 특허 역시 NOA를 받아 효과적으로 이를 생산하는 방식 역시 신규 특허로의 가치가 있는 새로운 발명임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도 글로벌 제약사인 미국 머스크(MSD)가 미국 바이오 기업 할로자임테라퓨틱스(할로자임)의 피하주사(SC) 제형 변경 기술에 대해 특허 무효심판을 제기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8~10%를 오가던 하락 폭을 14%까지 키웠다.
알테오젠은 "당사의 파트너사가 할로자임테라퓨틱스의 플랫폼 기술에 대해 특허무효심판을 제기했는데, 당사와 각 파트너사들은 특허 전문 로펌을 활용한 분석 및 각 특허에 대한 면밀한 검토 및 확인을 거쳐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의 라이선스 계약 체결 및 이후 특허 전략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의 설명에도 투심은 되돌아오지 않았다.
롯데그룹도 주가 방어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지만 반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롯데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0.71% 하락한 2만9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롯데케미칼도 0.15% 하락한 6만6400원에, 롯데정밀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0.68% 내린 3만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 폭은 줄였지만 반등으로 분위기 전환은 하지 못한 모습이다.
앞서 증권가에선 롯데케미말로부터 시작된 유동성 위기가 그룹 전체로 퍼진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이에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롯데케미칼은 지난 18일 '사실무근'이라고 공시했다. 공시 이후 주가 하락은 멈췄지만 시장의 의혹은 지속됐다.
결국 롯데그룹은 악의적 소문에 대해 법적 조치를 언급하며 강하게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롯데케미칼의 유동성 위기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수급이 적은 상황에서 투심마저 좋지 않다 보니 각종 소문에 시장이 취약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알테오젠의 하락은 제약바이오 업종 전반의 하락으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도주가 없고 전반적으로 증시가 내리는 상황에서 소문 하나에도 변동성이 커지는 분위기"라며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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