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2013년 9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발행한 회사채 14개에 기한이익상실 원인 사유가 발생했다. 올해 9월 말 기준 사채관리계약상 유지해야 하는 재무비율 중 3개년 누적 에비타(EBITDA·상각전영업이익)를 5배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항목에 대한 미충족이다.
롯데지주는 "2018년 이후 화학산업은 신규 증설 누적에 따른 공급 과잉으로 수급이 악화되고 중국의 자급률 향상에 따라 손익이 저하됐다"며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일부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 특약을 미준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차주 중 사채권자 집회 소집공고 및 내달 중 사채권자 집회 개최를 통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롯데지주는 "롯데케미칼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어 회사채 원리금 상환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10월 기준 롯데케미칼은 활용할 수 있는 보유 예금 2조원을 포함,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 상당을 확보하고 있다. 부채비율 약 75%로 견조한 재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10월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10월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가용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롯데는 그룹 전반에 걸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한 바 있고,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한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 중이다. 이 중 6600억원은 이달 초 이미 조달을 마쳤고, 잔여 6500억원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다.
롯데지주는 "계열사들과 원활한 협의를 통해 안정적 경영을 유지하고, 필요시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 관리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이번 현안 관련해선 롯데지주 중심으로 주채권은행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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