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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반복되는 롯데 지라시, 롯데칠성·웰푸드 넘보는 외부 세력 노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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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되는 롯데 지라시, 롯데칠성·웰푸드 넘보는 외부 세력 노림수?

등록 2024.11.22 10:20

수정 2024.11.22 10:29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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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에도 롯데건설·캐피탈 위기설알짜 계열사 노린 세력 작업 추측 확산경찰 수사 요청 준비···발복색원 기회로

반복되는 롯데 지라시, 롯데칠성·웰푸드 넘보는 외부 세력 노림수? 기사의 사진

롯데그룹은 경영 난맥상을 유동성 위기로 과장한 '증권가 정보지(지라시)'에 대해 강경 대응 한다. 반복되는 외부 세력의 그룹 흔들기에 대해 발복색원의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

22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그룹 경영 위기를 대우그룹 워크아웃 사태와 동일선에 두는 유동성 위기론 유포와 관련해 강경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지난 16~17일 '롯데, 제2의 대우그룹으로 공중분해 위기'라는 루머가 SNS를 타고 급속히 퍼졌다. 39조원에 이르는 막대한 차입금과 롯데건설 미분양,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으로 12월 초 채무불이행(모라토리엄) 선언설이었다. 롯데그룹 소유 부동산을 매각해도 빚 정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하며, 유통계열사 중심으로 전체 직원 50% 이상 감원까지 예상했다. 지라시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롯데로 인한 금융시장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정도다.

앞서 2022년 10월에도 롯데그룹은 '롯데건설 부도설'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2년 전 유포된 루머는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상환에 어려움을 겪자 롯데캐피탈이 연 15%의 기업어음을 발행했으나 실패했다는 내용이었다. 롯데건설은 즉시 해명자료를 배포해 PF우발채무 해소 방안이 마련돼 충분한 유동성이 확보된 상태라고 반박했다. 이번에도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셈이다.

루머는 롯데그룹의 차입금을 걸고 넘어졌다. 지라시에서는 "롯데쇼핑을 제외한 롯데홀딩스, 롯데지주 및 롯데케미컬, 호텔롯데 등 롯데그룹 계열사가 빌린 돈이 자그마치 39조원으로 올해 당기순이익인 1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한샘, 일진머티리얼즈, 미니스톱, 중고나라 인수 실패 및 실적 추락 ▲이커미스 롯데온 수조원대 적자 ▲롯데건설 미분양 등 롯데그룹의 아픈 부분을 꼬집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앞서 지라시들에 언급된 롯데그룹 계열사 중 '식품군'은 빠져있다는 것이다. 롯데그룹은 기존 주력인 유통군이 고전하면서 '롯데칠성음료'나 '롯데웰푸드' 등 식품군이 성장 가능성 높은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이 알짜 계열사를 노리는 사모펀드의 타깃이 된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최근 몇 년간 롯데그룹이 지속적으로 근거 없는 지라시에 시달려왔던 만큼, 누군가 의도를 갖고 흠집 내기를 시도한다는 관측이다. 사모펀드 입장에선 목표 기업의 주가가 떨어지면 지분을 보다 저렴하게 취득할 수 있어 유리하다. 주가에 변동을 만들어 경영권을 공격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알짜 계열사인 롯데칠성음료과 롯데웰푸드에 지배력을 행사하려는 것 아니냐는 게 음모론의 주된 내용이다.

지라시를 받은 업계 관계자들은 '터무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소문이 일파만파 번지면서 18일 종가 기준 롯데지주와 롯데쇼핑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각각 6.6% 떨어지며 휘청였다. 심지어 롯데그룹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여겨지던 롯데케미칼은 전 거래일 대비 무려 10.2%나 급락했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전 거래일 대비 4.41% 상승했고, 19일 오후 2시 58분 현재도 1.98% 오른 11만8100원에 거래 중이다. 롯데웰푸드도 2거래일 연속 상승세다.

롯데그룹의 유동성 위기설은 상당 부분 과장된 게 사실이라는 평가다. 그런데도 롯데그룹의 위기는 엄연한 현실이기에 루머 유포자를 발본색원함과 동시에 경영 정상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내 롯데그룹 차입금 규모에 대해 우려 섞인 시각은 존재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롯데지주,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간판 계열사 3곳의 연결 기준 총차입금(리스부채 포함) 35조201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조8923억원 불었다. 세 계열사는 각각 그룹 식품과 유통, 화학 사업을 대표하는 회사로 그룹의 주요 계열사를 종속기업으로 거느리고 있다. 이들 간판 계열사 차입금은 2020년 말 25조194억원에서 큰 폭 불었다.

롯데그룹의 핵심으로 꼽히는 롯데케미칼, 롯데쇼핑 등은 실적에서도 힘겨운 모습이다. 2015~2019년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던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6600억원에 달한다. 급기야 21일에는 롯데케미칼이 일정 수익 이상을 내야 하는 회사채 특약을 지키지 못해 특약 사항을 조정할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화학산업이 공급 과잉으로 적자가 커지면서 구조조정에 들어가고 있다.

롯데쇼핑도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3.8% 줄고, 순이익은 90.7%나 급감했다. 롯데그룹의 이커머스 부문인 롯데온은 2020년 사업 출범 후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적자가 5000억원을 넘었다. 롯데면세점은 4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법적 대응 예고에도 불구하고 롯데그룹 위기설이 일파만파 퍼지자 롯데그룹은 현재 부동산 가치와 가용 예금만 71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을 비롯해 그룹 전반의 유동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이례적으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기준 총자산은 139조원, 보유 주식 가치는 37조5000억원에 달한다"며 "그룹 전체 부동산 가치는 지난달 평가 기준 56조원이며 즉시 활용 가능한가요 예금도 15조4000억원을 보유하는 등 안정적 유동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이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그룹 전반에 걸쳐 자산 효율화 작업 및 수익성 중심 경영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루머 유포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사모펀드설을 비롯해 루머 출처 및 의도에 대한 설이 분분하다. 경찰조사 요청을 준비 중이며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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