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임원 인사 단행···홍순기 부회장 승진"선제적 조직 재정비로 위기 대응력 높일 것"
GS는 27일 그룹과 계열사 총 42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세부적으로 ▲부회장 승진 1명 ▲대표이사 선임 7명(전배 1명 포함) ▲사장 승진 2명 ▲부사장 승진 5명 ▲전무 승진 7명 ▲상무 신규 선임 18명 ▲전배 2명 등이 배치됐다. 이번 인사는 향후 계열사별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표이사 교체 부분이다. GS는 이번 인사에서 총 7명의 대표를 선임했다. 석유화학과 건설 등을 비롯한 사업 전반의 어려운 업황을 고려, 대대적인 경영진 교체를 통해 선제적으로 경영 환경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도다.
이번 인사에서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조력자로 알려진 홍순기 대표이사 사장이 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1959년 출생인 그는 부산대학교 경제학과 학사와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석사를 졸업하고, 1986년 호남정유에 입사해 약 20여년간 그룹 성장을 견인했다. 다년간 GS그룹에 몸담으며 재무를 비롯한 사업과 조직 전반에 대해 전문성을 보유한 '믿을맨'으로 알려진다.
그는 2004년 GS 출범과 함께 업무지원팀장, 최고재무관리자(CFO) 등을 역임했으며, 2020년에 그룹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돼 경영 혁신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CFO 경력만 10년이 넘는 만큼 자금관리 및 투자와 관련한 풍부한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
허 회장도 그에 대한 신뢰가 두텁다는 후문이다. 지난 2021년 출범한 GS의 친환경협의체에서 홍 신임부회장이 의장을 도맡아 관련된 현안 논의를 이끈 바 있다. 이번 그의 승진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 그룹 전반의 내실을 견고히 하고 미래 성장 드라이브를 뒷받침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현재 업황 위기를 겪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서의 임원 교체도 두드러진다. GS칼텍스에서 송지호 공정기술부문장과 김요한 GS리테일 홈쇼핑DX부문장이 각각 상무로 발탁됐다. GS에너지에서는 진형로 가스·업스트림사업실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박종선 로우카본·인프라사업부문장과 김진학 사업전략부문장은 각각 상무로 신규 선임됐다.
올해 정유업계는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글로벌 수요 둔화로 정제마진이 고꾸라지면서 지난 3분기에는 정유 4사(에쓰오일·SK이노베이션·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모두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여기에 최근 트럼프의 관세 폭탄 선언과 친화석연료 정책 기조로 국내 정유업계는 더욱 긴장 상태에 있다.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됨에 따라 대륙 간 무역 수요가 줄면서 석유 수요 감소에도 영향이 미칠 수 있어서다. 또한 화석연료 중심의 정책이 추진되면 국내 기업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생산에도 발목 잡힐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번 에너지 분야에서의 과감한 인적 쇄신도 대내외적 이슈로 인한 불확실한 경영 환경을 고려해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황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 구조를 갖추고 이를 통해 내실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당분간 어려운 업황이 예상되는 만큼 사업 조직에 대한 선제적인 재정비로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는 움직임이다.
GS 관계자는 "당분간 업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사업 영역에 선제적으로 조직 재정비를 추진했다"며 "이를 통해 위기 대응력을 높이고 향후 경기 회복 시 인력과 조직을 확대할 수 있는 준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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