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 반년···수주·실적·재무구조 '합격점'

HD현대마린솔루션, IPO 이후 실적 '고공행진'

영업이익률도 급상승···설립 이래 최대 실적

선박 유지보수 시장 '장밋빛'···매출 단가 ↑

그래픽=홍연택 기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지난 5월 상장 이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넉넉하게 쌓인 일감을 기반으로 올해 3분기에는 설립 이래 최고 분기 실적을 썼으며 재무건전성도 한층 개선됐다. 이 같은 기조는 조선업 호황에 힘입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5월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후 수주와 실적 측면에서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와 3분기 연속으로 분기 최고 실적을 경신하는 등 기업 가치가 높아지는 모양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분기 실적에서 매출 4379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2%, 29.6% 성장한 수치며 영업이익률은 16.2%로 전년보다 1.2%p 올랐다. 당시 실적은 회사 설립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상장 이후 거둔 첫 쾌거다.

이후 3분기에 실적을 또 한 번 경신했다. 매출은 4613억원, 영업이익은 834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6%, 66.1%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18.1%로 약 4%p 성장했다.

향후 실적은 더 밝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회사의 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57억원, 866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망치가 그대로 실현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3개 분기 연속으로 실적을 갈아치우게 되는 셈이다. 연간 영업이익으로는 약 2925억원(지난해 2015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수주 성과도 고공행진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8월 설립 이래 처음으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설비(LNG-FSU)' 개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해당 계약으로 2004년 스페인에서 건조된 13만80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LNG-FSU로 개조하게 된다. 약 400억원 규모 계약으로,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치고 인도할 계획이다.

지난 9월에는 중동 소재 선사로부터 490억원 규모의 '축(軸) 발전 시스템'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회사는 2020년 축 발전 시스템을 핵심 신사업 분야로 선정,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2021년 4척 ▲2022년 2척 ▲2023년 9척 ▲2024년 21척(이번 수주 포함)을 수주하며 두드러진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에 수주한 축 발전 시스템을 오는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상장 이후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는 평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3분기 분기보고서를 살펴보면, 단기금융자산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474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약 395% 증가했다. IPO에 따른 공모자본 납입으로 자금이 유입됐고 최근 수익성 개선으로 현금흐름이 좋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은 63.5%로 전년 말 173.6%에서 110%p 줄었다.

조선업 호황에 따라 선박 유지보수 시장은 당분간 장밋빛을 나타낼 전망이다. 선박 발주 증가세로 2~3년간 신조선 인도 물량 증가가 예정돼 있어 선박 유지보수 수요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서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 성장에 따라 선복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마모나 고장 등으로 부품교체와 정비 수요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된다"면서 "또한 현재 친환경 이중연료(DF) 엔진이 대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HD현대마린솔루션의 에프터마켓(AM) 시장에서의 지배력 역시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환경 규제 강화로 암모니아나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도입이 늘면서 유지보수 비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LNG나 메탄올 DF는 1.5배, 암모니아는 2배 이상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매출단가는 시간이 지나면서 지속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