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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CJ온스타일 '블랙아웃' 장기화 우려···갈등 쟁점은?

유통·바이오 채널

CJ온스타일 '블랙아웃' 장기화 우려···갈등 쟁점은?

등록 2024.12.11 07:30

수정 2024.12.11 09:27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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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온스타일-케이블TV 종합유선방송사업자 송출 수수료 갈등2023년 개정 홈쇼핑 채널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 '입장차'

CJ온스타일이 지난 26일(수) '정도(正道) 방송 선포식'을 CJ ENM 방배동 사옥에서 진행했다. (사진 우측 네 번째부터) 안대천 CJ온스타일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윤상현 CJ온스타일 대표이사,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및 임직원. 사진=CJ온스타일 제공CJ온스타일이 지난 26일(수) '정도(正道) 방송 선포식'을 CJ ENM 방배동 사옥에서 진행했다. (사진 우측 네 번째부터) 안대천 CJ온스타일 시청자위원회 위원장, 윤상현 CJ온스타일 대표이사, 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교수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 및 임직원. 사진=CJ온스타일 제공

송출 수수료를 두고 CJ온스타일과 케이블TV 업계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블랙아웃(방송 송출 중단)' 사태의 장기화 우려도 커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과 케이블TV 측은 서로 다른 주장을 펼치며 논쟁이 심화되고 있다. 케이블TV협회는 한차례의 성명문을, CJ온스타일은 두 차례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2023년도에 바뀐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서로에게 제공되어야 할 데이터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는 것이 주요 쟁점이다.

앞서 CJ온스타일은 지난 5일 자정을 기점으로 딜라이브와 아름방송, CCS충북방송에 송출을 중단했다. 이는 송출 수수료 협상이 결렬된 데 따른 것이다. CJ온스타일은 "당사는 케이블TV 3개 사가 주장하는 극단적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 명시된 대가산정요소를 기반으로 복수의 협의안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금번 송출 중단하는 케이블TV 3개 사는 협상 자료 요구에 불이행하며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등 정상적인 협상이 어려웠고, 협상에 따른 계약이 성립되지 않았기에 송출 중단은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강조했다. 앞서 케이블TV측은 CJ온스타일이 전년 대비 60% 이상의 무리한 수수료 인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CJ온스타일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중에서도 특히 세 곳의 가입자가 줄어들어 이와 관련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2023년도 3월 '홈쇼핑 방송 채널 사용계약 가이드라인'에서 가입자 수 산정 기준이 기존 '단자 수'가 아닌, '이용자 수'로 변경됨에 따라 이에 근거한 가입자 수 제공을 요청했지만 케이블TV 3개 사가 지속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케이블TV협회는 "개정 전(2018년)의 가이드라인에서도 '가입자 수'로만 명시되어 있을 뿐, 이를 단자 수로 명확히 정의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단자 수를 기준으로 협상이 이루어져 왔으며, 이는 타 통계에서도 널리 통용되는 기준"이라면서 "개정된 가이드라인(2023년)에서도 가입자 수 산정 방식에 본질적인 변경 사항은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입자 수 산정 기준의 변경으로 '8VSB 가입자'에 대한 재파악이 필요하다는 것이 CJ온스타일의 입장이다. 반면, 케이블TV협회 측은 CJ온스타일이 8VSB(8레벨 잔류 측정대) 가입자 수 제외를 무리하게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8VSB는 아날로그 케이블 가입자도 디지털 셋톱박스 없이 고화질(풀HD) 디지털 방송 시청이 가능한 기술 방식으로, 8VSB는 지난 2012년 지상파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인해 등장했다.

아날로그 방식의 지상파 방송은 없어졌지만 케이블 가입자 중에선 여전히 저렴한 아날로그 방송을 계속해서 보고 싶어 하는 가입자들을 위해 존재하는 상품으로, VOD 등 양방향 콘텐츠는 이용할 수 없다.

CJ온스타일은 8VSB 상품의 비주거용 법인 가입자 데이터를 받지 못했음을 강조했다. 통계청 인구 주택 총조사 기준(가구 수)과 유료방송가입자 수(단자 수)를 비교해 보면 중복 가입률이 160%에 달하는데, 중복 가입률이 높은 이유는 시청 이력 추적이 불가능한 8VSB 상품에 있다고 밝혔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CJ온스타일 데이터방송의 실적을 바탕(주문 전화번호로 8VSB, 디지털 채널 구분 가능)으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분석을 시행한 결과, 8VSB는 디지털 대비 약 34% 수준에 불과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CJ온스타일은 "당사는 8VSB 가입자 제외 협상안 외에도 추가 안을 제시했다. 일부 회사는 8VSB 가입자 수 제외를 구두로 합의했음에도 1주일 만에 이를 번복하고 일방적으로 파기 통보를 전달했다"면서 "채널 환경 등 유의미한 차이가 없음에도 이처럼 효율이 차이가 나는 이유에 대해 케이블TV 3개 사는 아무런 설명도 근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양측은 23년 취급고를 해석하는 시각도 서로 달랐다. 케이블TV협회 측은 " '방송 상품 판매 총액 증감'은 가이드라인에서 '유료 방송 가입자 수'와 함께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필수 요소임에도, 이를 기저효과로 치부하며 반영하지 않겠다고 주장하는 것은 명백히 가이드라인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CJ온스타일은 "당사는 가이드라인에 따라 케이블TV 3개 사가 요청하는 데이터를 성실히 제공했으며 전년 취급고는 4% 증가했는데 이는 팬데믹으로 인해 '22년 취급고가 큰 폭 감소한 것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라며 "지난해 전 채널을 유기적으로 결합한 원플랫폼 전략을 시행하며 협력사에 경쟁력 있는 판매 환경을 제공한 결과, 우수한 협력사들이 유입되며 차별화된 상품을 확대할 수 있어 개선된 것"이라고 맞섰다. 케이블TV이용자가 늘면서 취급고가 증감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를 케이블TV 수수료 인상의 한 요소로 활용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뉴스웨이와의 통화를 통해 "협회가 마치 케이블TV 전체에 송출을 중단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확대하고 있어 유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가이드라인의 세세한 적용 여부를 두고 갈등이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논의 테이블인 대가검증협의체를 수시로 열기로 하는 등 조율에 나섰다. 현재는 서로의 뜻을 굽히지 않은 채 언론 대응만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합의에 쉽게 도달하지 못하고 갈등이 장기화 될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편 CCS충북방송은 방송 송출 중단을 정지해달라며 CJ온스타일을 상대로 가처분 신청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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