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자산운용은 'KODEX 코리아밸류업ETF'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08%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기존 0.009%에서 0.001% 포인트(p) 내린 것이다. 밸류업(가치제고) 투자자를 위한 투자비용 부담을 절감하기 위해서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 상무는 "KODEX 코리아밸류업 ETF는 정통 패시브 상품에 맞게 기초지수와 연동된 안정적인 운용 성과를 나타내고 있고 더불어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만큼 이번에 업계 최저수준인 0.008%로 총보수를 인하한 효과가 코리아밸류업에 관심 있는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국 증시를 응원하고 투자해주시는 투자자분들의 장기 수익률을 제고하고 유동성 환경을 더욱 개선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늘리고, 선두자리를 탈환하려는 의도가 담겨있다고 해석하기도 한다.
앞서 지난달 4일 12곳의 자산운용사들은 코리아밸류업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선보였다. 액티브 3개, 패시브 상품은 9개다. 코리아밸류업 지수는 거래소가 100개 우수 밸류업 기업을 선정해 마련한 지수로 지난 9월 발표됐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코리아 밸류업 순자산총액 1위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미래에셋운용의 'TIGER 코리아밸류업' 자산총액은 2005억원이다. 뒤이어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코리아밸류업이 2위를 차지했다. 자산총액은 1995억원으로 1위와 격차는 약 1000만원 수준이다. 당일 거래 대금은 미래에셋운용이 89억원, 삼성운용이 13억원 수준이다.
미래에셋운용은 코리아 밸류업 ETF 출시부터 낮은 보수를 내세워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TIGER 코리아밸류업' 보수는 0.008%로 책정됐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최저 수준의 보수로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이라는 평가다.
밸류업 ETF는 서로 추종 지수가 같고 패시브 상품은 90% 이상 추종해 비율도 비슷하기 때문에 차별화가 어렵다. 이에 주요 자산운용사들은 보수 경쟁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래에셋운용이 0.008%로 책정하자, KB자산운용 역시 0.01%에서 0.008%로 낮추면서 보수 경쟁에 뛰어들었다. 0.09%에서 0.0099%로 인하한 삼성운용은 이번에 0.008%로 한 차례 더 낮췄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