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대한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이 1천480원대까지 치솟았던 2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 지수가 표시되어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2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전일 대비 2.7원 오른 1467.5원을 기록했다. 종가 기준 환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13일 1483.5원 이후 15년 9개월 만에 연중 최고치를 터치했다.
이날 환율은 1467.6원으로 장을 시작해 장 중 1486.7원까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장 중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3월 16일 1488.0원 이후 최고치다.
단 오후 들어서는 환율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 1460원대에 안착했다. .
이날 환율 급등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 26일 여야 합의 전까지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다고 못 박고 더불어민주당이 한 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로 응수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국회는 이날 오후 한 총리의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상정했으며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국회를 통과됐다. 이에 따라 차기 대통령 권한대행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맡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이 환매조건부증권(RP) 추가 매입 등 시장 안정 조치로 급한 불을 껐으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단계라고 입을 모은다. 한은이 RP를 사들일 경우 시장 단기 유동성 경색이 풀려 환·달러 환율 급등세가 주춤하게 된다.
최진호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애널리스트는 "오늘 장중 변동성이 워낙 크다 보니 투자자들의 고점에 대한 인식이 있었던 것 같고 당국의 물량 개입도 영향을 준 것 같다"면서 "일단 급한 불을 끄긴 했으나 오늘 밤 해외 시장 상황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이면 다음주 환율이 1500원을 터치하는 게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면서 "트럼프 취임 전후로 추진 정책이 현실화 된다면 위험 회피 심리로 인하 원화가 약세를 보이며 다시 한번 오버슈팅(달러 강세 과열)이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도 "고환율의 가장 큰 원인은 한미 간 금리 역전 현상과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 때문이나 최근 급격한 원화 약세는 정치적 혼란의 영향"이라며 "한은이 크게 개입하지 않으면 금년에도 1500원을 터치할 수 있을 거라고 본다"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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