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제탑서 '조류 충돌' 경고···제주항공 조종사 '메이데이' 선언 2분 후 사고

항공기 착륙 직전 관제탑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

버드 스트라이크 경고→메이데이→착륙 시도→충돌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29일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에서 전남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추락 사고와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제주항공 '무안공항 항공 사고' 직전 조종사가 관제탑으로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국토교통부는 29일 오후 3시 3차 브리핑에서 "관제 기관과 조종사간 교신내용을 초동으로 확인한 결과 메이데이를 선언하고 2분 조금 넘어 착륙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당시 사고 여객기가 활주로 01번 방향으로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오전 8시57분께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가 있었다. 이어 1분 후인 58분 조종사가 메이데이를 요청했다.

그러자 관제탑은 같은 활주로 19방향, 반대방향으로 착륙하도록 허가했다. 이후 해당 항공기가 이를 수용해 오전 9시께 착륙을 시도했고, 3분 후 사고가 발생했다.

조류 충돌 주의 경보 이후 사고 발생까지는 잠정 6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주종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정확한 시간대는 비행기록장치 자료를 확인해야겠지만 관제탑에서 조류 충돌 주의 경보를 주고 메이데이를 외치기 까지 1분 정도 소요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메이데이를 외치고 난 이후 2분 정도 뒤 착륙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의 기장은 지난 2019년 3월에 현 직책을 맡아 6823시간을 비행했다. 이부기장은 1650시간 비행시간이 있으며 현 직책은 지난 2023년 2월에 맡았다.

국토부는 사상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선 "동체착륙하고 불이 났고, 그 뒤에 바로 출동했다"며 "원인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비행기록장치 블랙박스를 현장에서 수거했으며, 음성기록장치는 현장 상황에 따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