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06일 월요일

  • 서울 2℃

  • 인천 2℃

  • 백령 4℃

  • 춘천 0℃

  • 강릉 1℃

  • 청주 2℃

  • 수원 3℃

  • 안동 -3℃

  • 울릉도 9℃

  • 독도 9℃

  • 대전 2℃

  • 전주 3℃

  • 광주 -1℃

  • 목포 3℃

  • 여수 3℃

  • 대구 1℃

  • 울산 4℃

  • 창원 2℃

  • 부산 4℃

  • 제주 8℃

유통·바이오 아워홈 인수 나선 한화, 최대 관심 '체인저' 구지은

유통·바이오 식음료

아워홈 인수 나선 한화, 최대 관심 '체인저' 구지은

등록 2025.01.02 13:56

김제영

  기자

공유

배팅액 1조5000억 추산···막바지 협상 중2대 주주 구지은, 우선매수권·지분 규모 '걸림돌'

아워홈 인수 나선 한화, 최대 관심 '체인저' 구지은 기사의 사진

한화그룹이 아워홈 인수에 나선 이후 최대 관심사로 구지은 전 부회장이 부상되고 있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 2024년 6월 임시주총에서 해임되며 아워홈의 경영권을 잃고 일선에서 밀려났다. 그럼에도 구 전 부회장이 인수전의 핵심 키로 떠오른 것은 아워홈 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시도할 경우 구 전 부회장이우선 매입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해 8월 아워홈 지분에 대한 주식거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화그룹 3세 김동선 부사장은 지분 100% 인수를 목표로 기업 가치를 1조5000억원으로 추산, 주식매매계약(SPA)을 위한 막바지 협상 중인 걸로 알려졌다.

한화의 아워홈 지분 100% 인수 작업의 변수로는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가 꼽힌다. 현재 아워홈 지분은 최대주주인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2대주주인 삼녀 구지은 전 부회장이 20.67%, 차녀 구명진 씨와 장녀 구미현 회장이 각각 19.6%, 19.28%를 보유하고 있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대주주 가운데 한 명이 지분 매각을 시도할 경우 다른 형제·자매가 지분을 우선 매수할 수 있다.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이 경영권을 쥔 후 아워홈 매각을 적극 시도하고 있으나 구 자매의 우선매수권과 지분 합이 매각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한화의 아워홈 인수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한화가 구 자매의 지분을 제외하고 인수할 경우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 합이 60%에 달해 경영권은 확보할 수 있지만, 주주총회 특별결의사항 가결이 어려워 경영에 제약이 생긴다. 주총 특별결의가 통과되려면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과 발행 주식 총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 있어야 한다. 배당금 결의 등은 보통결의로 가능하지만, 특별결의는 정관 변경과 이사 해임, 합병과 분할, 영업양수도 등 경영에 큼직한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다만 업계에선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매수권은 제안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서 행사가 가능한데, 한화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값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시장에서 평가한 아워홈의 기업 가치는 7000~8000억원 정도로 추산되는데, 한화는 여기서 2배가량을 불린 1조5000억원으로 평가했다.

특히 구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려면 재무적투자자(FI)를 동원해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를 마련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더욱이 우선매수권의 유효성도 모호해진 상황이다. 아워홈은 지난해 9월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와 공동 매각 의향을 묻는 내용 증명을 보내고 한 달 동안 의견 제시 기간을 줬다. 구 전 부회장이 의사를 밝히지 않자 아워홈은 우선매수권 행사 권리가 소멸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구 전 부회장은 일방적 통보라 권리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일단 공동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해 지분 100% 인수를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 구 전 부회장과 인수 협상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 57.84%만 매입할 계획도 가지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구 전 부회장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느끼고 남매들과 동반 매도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아워홈 지분을 매각한 자금으로 캘리스코를 키울 수 있다는 추측에서다. 캘리스코는 아워홈의 외식사업 '사보텐'이 물적분할된 법인으로, 사보텐·타코벨 등을 운영 중이다. 구 전 부회장은 지난해 6월 아워홈 이사회에서 밀려난 이후 캘리스코 이사회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