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관계 따라 최 대행에 부담 줘선 안 돼" 소신 발언"우리경제 향후 1~2개월 중요···대외신인도 유지 총력"
이 원장은 6일 오전 금감원 본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탄핵정국 속에서)금감원장으로서 역할을 하는 게 중요하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이 경제를 이끄는 데 필요한 도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 원장은 "이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면서도 "각자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과도한 주장으로 아예 역할을 못하도록 부담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지 않다"고 언급했다.
이 원장은 앞서 지난 3일 열린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말을 꺼냈다. 당시 이원장은 신년사에서 "최 권한대행이 경제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지지하고 지원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날 이 원장은 앞으로 1~2개월이 우리경제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국가 신용등급이 재평가되는 시기는 아니지만 우리경제를 바라보는 국제적인 시각이 매우 냉정해질 수 있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먼저 이 원장은 "오랜기간 동안 지속된 고금리와 거시경제의 어려움 등으로 취약계층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있어 소비자 관련된 이슈들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이제 외환 이슈도 중요해졌기 때문에 금융당국의 고민이 많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 원장은 "정치와 경제를 분리시키고 경제 논리 측면에서 기업과 금융, 당국이 할 수 있는 것들을 해야 할 때"라며 "경제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데에 있어 기본적인 틀이 흔들리지 않는다는 믿음을 갖고 앞으로 한두 달 동안 역량을 집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정한 환율 수준을 우리가 판단할 영역은 아니지만, 급격한 변동성은 줄여야 된다는 것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가급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분들께 룸을 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려운 시기에 통화정책의 룸이 없으면 국민 경제에 좀 더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사결정의 여지가 줄어든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끝으로 이 원장은 "(중요한 의사결정이) 2~3주 사이에 다 맞물려 있다"며 "우리 외환시장에 대한 해외 경제주체와 유관기관들의 평가에 긍정적인 신뢰를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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