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충전금 27억→96억원···1년새 3.5배 성장AI 기능 강화하고 선물하기 브랜드명 재정립주 고객층인 2030세대 유입이 결정적인 역할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에서 쓰이는 커머스(전자상거래) '선불충전금' 규모가 1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배 넘게 확대된 수준이다. 인공지능(AI) 기반 기능으로 사용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주요 소비층인 2030세대 고객 저변을 넓혀간 결과로 풀이된다.
6일 카카오에 따르면,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선불충전금 규모(유상쇼핑포인트)는 96억6319만원에 달했다. 이는 직전 분기(78억3472만원)보다 23% 증가한 수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7억4061만원)과 비교하면 3.5배(252.5%)나 늘었다.
선불충전금은 카카오톡 유상쇼핑포인트를 의미한다. 이용자들은 금액을 충전해 카카오톡 내 선물하기·쇼핑 탭 등 카카오 커머스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선불충전금이 주로 사용되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쇼핑 탭 내 이용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최근 커머스 사업 강화를 위해 AI 기반으로 기능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AI 챗봇 서비스인 'AI 쇼핑메이트' 베타 버전을 선보였다. AI 쇼핑메이트는 카카오톡 채널과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웹 챗봇을 활용해 '이번 주 생일인 친구' 목록, 선물이나 쇼핑 아이템 등을 추천해 준다.
같은 달 카카오톡 쇼핑하기 브랜드명을 '톡딜'로 변경하기도 했다. 명확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기 위한 결단이었다. 명칭 변경과 함께 구매 내역, 최근 본 상품, 찜한 상품 등 쇼핑 정보를 이용자들이 한 곳에서 확인 가능하도록 편의성도 높였다.
선불충전금이 급속도로 늘어난 배경엔 주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있다. 이들은 지인과의 대화는 다이렉트메시지(DM)을 사용하더라도, 생일과 같은 기념일 선물은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활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MZ세대 SNS 이용률은 지난해 약 90%에 달하며, 이 중 인스타그램은 60% 이상을 차지했다. 대학내일 20대 연구소가 2022년 7월 발표한 조사에서도 MZ세대들의 온라인 쇼핑몰 선물하기 기능 사용 중이라는 사람들이 66.7%였다.
실제로 카카오 커머스 플랫폼 이용자들은 MZ세대, 즉 2030세대가 주를 이룬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선물하기, 쇼핑하기 등 커머스 주요 소비 연령대는 2030세대가 활발하다"며 "본인에게 선물하는 방식의 거래액도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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