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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우유로는 생존 불가?...매일·남양, 외식·신사업 '방점'

유통·바이오 식음료

우유로는 생존 불가?...매일·남양, 외식·신사업 '방점'

등록 2025.01.21 07:36

수정 2025.01.21 08:42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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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외식 신규 브랜드 상반기 개점 준비'경영 정상화' 남양유업, 백미당 중심 신사업 속도흰 우유 인구 감소·FTA 관세 개방에···우유 의존도↓

우유로는 생존 불가?...매일·남양, 외식·신사업 '방점' 기사의 사진

매일유업과 남양유업이 신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로 국내 흰 우유 수요가 줄고 유제품 매출이 감소하자 생존 돌파구를 마련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외식 자회사 엠즈씨드는 신규 브랜드 '샤브상하(가칭)'을 올해 상반기 개점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구체적인 사항 및 계획은 아직 논의 단계다.

엠즈씨드는 커피전문점 폴바셋, 중식당 크리스탈제이드, 레스토랑 더키친일뽀르노 등 3개의 외식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엠즈씨드는 매일유업 폴바셋 외식 사업 부문이 2013년 6월 물적 분할해 설립됐다. 지주사인 매일홀딩스가 엠즈씨드 지분 92.6%를 보유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그동안 잘 되는 사업부를 분사해 자회사로 두고 전문성을 키우는 식으로 신사업을 확장했다. 일례로 엠즈베이커스는 매일유업 CK디저트사업부를 분사해 설립된 디저트 전문 계열사, 매일헬스뉴트리션은 단백질 브랜드 '셀렉스' 사업부를 떼어낸 건강식품기업이다.

엠즈베이커스는 폴바셋 등 카페와 편의점에 디저트를 납품하며 B2B(기업 간 거래)를 주로 하다가 지난해 프리미엄 식빵 브랜드 '밀도'를 인수하며 B2C(기업과 소비자 거래)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매일유업이 인수한 이후 백화점에 입점하며 채널을 다변화하고 있다.

셀렉스는 단백질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 강화한 사업이다. 우유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으로, 이외에도 식물성 음료와 환자식·고령친화식 등도 같이 키우고 있다.

매일유업의 사업 다각화는 국내 유업계가 직면한 위기와 맞닿아 있다. 흰 우유 소비 감소로 우유 매출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내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외국산 유제품의 관세가 없어진다. 이에 따라 이미 외국산보다 비싼 국산 유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더욱 악화하고, 이는 또 다시 소비 둔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낙농진흥회에 따르면 인구 1인당 흰 우유(백색시유) 소비량은 2023년 25.9kg으로, 2001년(31kg)과 비교하면 약 5kg 감소했다. 그 사이 유제품의 실적은 감소세다. 매일유업 지주사 매일홀딩스의 유가공 사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8210억원으로, 전년(8233억원)보다 감소했다.

반면 외식사업과 신사업은 성장세다. 같은 기간 외식 사업은 지난해 동기보다 3% 오른 1544억원의 매출을, 건강기능식품 등 기타 부문 사업 매출은 6622억원으로 4.2% 증가했다.

남양유업도 작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 체제로 들어서면서 수익성 중심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동안 운영하던 외식 브랜드를 모두 정리하고, 아이스크림 카페 브랜드 백미당만 남겼다. 남양유업은 백미당을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백미당은 지난해 외식사업부에 소속돼 있다가 별도 법인 '백미당아이엔씨'로 분리됐다. 백미당아이엔씨 지분은 남양유업이 100% 소유한다. 백미당은 작년 말 개점 10년 만에 전 매장 리뉴얼 계획을 발표하고, 베이커리 신규 메뉴를 출시해 메뉴 경쟁력을 강화하겠고 밝혔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백미당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매장 리뉴얼은 물론 새로운 메뉴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며 "효율적인 경영 및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은 홍원식 전 회장과 한앤컴퍼니의 법정 공방 장기화로 시장 대응에 한발 늦은 감이 있다. 작년부터 경영 정상화에 나서면서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라이프 케어'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부진한 사업을 정리하고 신사업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남양유업은 작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42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억900만원, 당기순이익은 4000만원으로 20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외식 사업이나 단백질·식물성 음료 등 신사업은 우유 인구 감소와 내년 FTA 무관세로 국산 우유의 경쟁력이 감소하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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