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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삼성바이오, 작년 연매출 4조5000억원···올해 '5조' 넘긴다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삼성바이오, 작년 연매출 4조5000억원···올해 '5조' 넘긴다

등록 2025.01.22 16:41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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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공장 매출 상승·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진출 효과 새해부터 역대 규모 수주, 올해 5.5조 매출 전망삼바에피스 '마일스톤' 유입에 영업익 112% 증가

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연결기준). 회사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연도별 매출액 및 영업이익(연결기준). 회사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4조5000억원의 매출 실적을 써내며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최초로 '4조 클럽'에 등극하게 됐다. 회사는 올해도 이같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약 1조원 성장한 5조5000억원의 매출을 낼 것이라는 전망치를 제시했다.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4년 연결기준 연간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 19% 성장한 수치다.

상장 연도였던 2016년(2946억원)과 비교하면 40%가 넘는 연평균 성장률(CAGR)을 보인 셈이다.

별도 기준으로도 연매출 3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4공장 매출 상승 및 1~3공장 풀가동을 바탕으로 매출은 전년 대비 19% 성장한 3조4971억원을,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1172억원을 냈다.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세 자릿수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2% 성장한 4354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같은 기간 51% 증가한 1조5377억원을 나타냈다.

4분기로만 보면 회사는 연결기준 1조2564억원의 매출을 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다.

이는 CDMO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 연구개발비 증가 등의 영향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작년 4분기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3억원(-6%) 감소한 314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9504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9억원(-8%) 감소한 723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38% 증가한 3974억원을 냈다.

회사의 재무상태는 안정적이다. 작년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산은 17조3363억원, 자본 10조9047억원, 부채 6조431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59.0%, 차입금 비율은 12.3%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안정적인 사업 확대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전년 대비 20~25% 성장한 매출 전망치를 공시했다. 올해 매출 전망치는 5조5705억원(예상 매출범위 내 중위값 기준)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새해 시작과 함께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조원의 역대 최대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거침없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잇따라 3건 체결하며, 연 누적 수주 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 창사 이래 누적 수주 총액은 약 176억 달러다.

위해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에도 4공장 램프업에 따른 매출 성장 등으로 매출 5조3260억원, 영업이익 1조6140억원을 전망한다"며 "4월부터 가동될 5공장 매출은 2026년 2분기부터 인식되겠지만 연중 지속될 수주 계약으로 중장기 매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개 제약사 중 총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사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전세계 환자들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축 확장 전략을 통해 고객 만족을 극대화하고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먼저 증가하는 바이오의약품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한 생산능력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월 완공 예정인 5공장(18만L)을 필두로 제2 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구축해 현재 확보한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꾸준히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제약·바이오업계 최대 투자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는 6공장 건설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6공장을 5공장과 동일한 18만L 규모로 2027년에 준공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능력은 96만4000L까지 증대된다.

제2 바이오캠퍼스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총 생산력은 132만4000L로 전세계 위탁개발생산업체(CDMO) 중 압도적 1위를 유지해 나가게 된다.

회사는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총 5개의 신규 기술 플랫폼 및 맞춤형 서비스 패키지를 출시하는 등 위탁개발(CDO)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차세대 항암제 기술인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에도 선제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ADC 전용 생산시설을 성공적으로 완공했으며,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ADC DP(완제의약품) 생산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 DP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27년 10월을 목표로 사전충전형 주사기(PFS) 마더라인도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는 삼성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유망한 바이오 기업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는 브릭바이오, 라투스바이오,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 창업형 벤처캐피탈(VC) 회사인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등에 투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와의 물리적 거리를 좁히고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글로벌 거점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뉴저지 등 세일즈 오피스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일본 도쿄에도 세일즈 오피스를 개소하며 일본 등 아시아 고객사와의 협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5배, 영업이익은 2.1배 성장한 것은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업계 선도 기업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점을 보여 준다.

실제 회사는 다양한 질환 분야에서 제품군을 확대해 전 세계 환자들의 의약품 미충족 수요 해소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는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SB12)의 한국·미국 허가,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SB15)의 한국·미국·유럽 허가,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SB17)의 한국·유럽·미국 허가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하면서 파트너사와의 판권 계약에 따른 마일스톤(연구개발 성과에 대한 대가) 수익을 극대화했다.

희귀질환 치료제 에피스클리®(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에 대해서는 국내와 유럽에서 직접 판매하며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의 환자 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유럽에서 9종, 미국에서 8종의 바이오시밀러 품목 허가 제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유럽 의약품청 산하 약물사용 자문위원회(CHMP)로부터 프롤리아·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SB16)의 품목 허가 긍정의견을 받음으로써 올해 최종 승인 가능성을 예고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도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및 커머셜 역량을 바탕으로 지속 성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회사 측은 "다국적 제약사 산도스(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및 테바(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시장에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SB27)는 임상 1상과 3상을 오버랩하는 전략을 통해 개발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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