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SK에코 각각 마곡·영등포 사옥 이전HDC현산·한화, 자사 역세권 개발사업지로주택 경기 침체 대비 재무 건전성 강화 차원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말 종로구 디타워 돈의문에서 강서구 마곡지구 '원그로브'로 본사를 옮긴다. 2020년 종로구 평동 '디타워 돈의문'에 입주한 지 5년 만이다.
원그로브는 지난해 9월 준공된 초대형 업무·상업 복합시설이다.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규모에 맞먹는 연면적 46만3098㎡ 규모다. 건물은 지하 7층부터 지상 11층까지 총 4개 동으로 이뤄졌다. DL이앤씨는 8층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SK에코플랜트도 2027년 하반기 서울 종로구 수송동 사옥에서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으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이전할 빌딩은 SK에코플랜트가 직접 시공한 건물로, 시행사인 LB자산운용과 최소 임차기간 5년을 포함한 선임대차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SK에코플랜트는 종로구 율곡로에 있는 수송스퀘어 일부를 임차에 사옥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 임대차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SK에코엔지니어링은 인근 트윈트리 타워를 임대하고 있는데 함께 새로운 사옥으로 입주하면 업무 효율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한화건설은 자사가 개발을 맡은 사업지로 본사 이전을 추진한다. HDC현산은 기존 용산역 아이파크몰에서 노원구 광운대역세권개발사업지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이다.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은 49층 규모 아파트·오피스·쇼핑몰·호텔 등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사업비만 4조5000억원에 달한다. HDC현산이 시행과 시공을 모두 맡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 부지로 본사 이전을 검토 중이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중구 봉래동2가 철도 유휴부지(면적 3만㎡)에 연면적 33만7298㎡, 지하 6층~지상 39층, 5개 동 규모의 전시·호텔·판매·업무 복합단지를 짓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강북권 최초로 2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마이스(MICE) 시설이 들어선다.
DL이앤씨 의 핵심 자회사인 DL건설의 서울사무소도 도심을 떠난다. DL건설의 본사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일류빌딩이지만, 사실상 서울사무소에 대부분의 인력이 배치돼 본점 역할을 하고 있다. DL이앤씨가 마곡 원그로브로 가는 점을 감안해 이와 멀지 않은 지역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도심업무지구(CBD) 내 임대료 상승도 사옥 이전을 결정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할 경우 수익은 낮아지는데 반해 지출만 커지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는 경영 효율화 차원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부동산 서비스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서울 3대 업무 권역(CBD, GBD, YBD)의 평균 오피스 임대료는 3.3㎡당 약 12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 상승했다. 이는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건설사의 본사 이전이 비용 절감을 넘어 기업의 생존과 확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업황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불필요한 비용을 줄여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면서 "본사 이전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건설사들의 생존 전략"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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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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