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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노선 확실히 바꾼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연초부터 정비사업 고삐 죈다

부동산 도시정비

노선 확실히 바꾼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연초부터 정비사업 고삐 죈다

등록 2025.01.14 11:20

수정 2025.01.14 11:29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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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지난해부터 수주전 피하지 않고 적극 참여한남4구역 이어 잠실우성·신반포4차 등 수주 눈독

노선 확실히 바꾼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 연초부터 정비사업 고삐 죈다 기사의 사진

최근 몇 년 간 도시정비사업에 소극적이었던 삼성물산이 지난해부터 공격적인 수주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주택 사업에 힘을 실으면서 경쟁 수주도 불사하는 모습이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18일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달부터 한남4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각사 대표이사들까지 현장에 나서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한남4구역은 시공능력평가 1·2위 업체 간 '자존심 대결' 성격도 짙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용산공원 주변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띄우고자 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삼성물산은 용산공원 남측과 서측에 각각 래미안 첼리투스와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을 지은 경험이 있다.

지난해 남영동 2구역에 래미안 수페루스 수주에도 성공하면서 한남4구역을 수주하면 용산공원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에 래미안의 깃발을 갖게 되는 셈이다.

삼성물산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도시정비시장에서 오랜 기간 공백기를 가졌다. 2021년부터 다시 발동을 걸었으나 다소 소극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2022년부터는 본격적인 선별 수주에 돌입했다.

특히 삼성물산이 이번 시공권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오세철 사장 부임 이후 아직까지 경쟁 입찰을 통해 수주를 따낸 적이 없어서다. 그동안 모든 사업장이 단독입찰에 따른 수의계약 수주였다.

하지만 지난해 초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 수주전에서 포스코이앤씨와 대결을 시작으로 남영2구역 재개발에서도 HDC현대산업개발과 경쟁수주를 펼치는 등 정비사업 수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삼성물산은 지난해부터 주택 비중도 확대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강남권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수요가 몰리는 강남의 지역적 특성과 주택 수급 불안으로 상급지 물량이 주목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일찌감치 강남 지역 분양 물량 확보에 나서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9월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GS건설만 참여하며 유찰됐던 잠실우성 1‧2‧3차 수주전에 삼성물산이 참전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잠실우성 1‧2‧3차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101-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49층, 아파트 2680가구 대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도 1조7000억원 규모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차도 시공사 선정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현장 설명회에는 삼성물산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금호건설, 진흥기업 등 6개 건설사가 참여했다. 이들은 모두 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반포4차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지상 13층 1212가구에서 지상 최고 49층 총 1826가구로 변신한다. 총공사비는 1조원이 넘는다. 삼성물산이 큰 관심을 보이는만큼 반포 일대를 '래미안'으로 채울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래미안웨이브(RAEMIAN WAVE)' 전략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신반포4차 수주를 통해 반포 지역 내 래미안 타운을 형성하겠다는 것.

그간 삼성물산은 이 지역에서 ▲경남·신반포3차 재건축(래미안원베일리) ▲신반포15차 재건축(래미안원펜타스) ▲반포3주구(래미안트리니원) ▲반포주공2단지(래미안퍼스티지) 등 사업을 따낸 바 있다.

이처럼 오 사장이 도시정비 수주에 심혈을 기울이는 데는 앞으로 이어질 압구정3구역 등 다른 핵심 재개발 사업장 수주전의 성패에 영향을 줄 전초전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2027년까지 압구정 현대 등 강남권을 비롯해 여의도 일대의 우수한 단지들이 줄곧 예정돼있어 다수의 건설사들이 정비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한강변 고급 아파트 단지를 수주하게 되면 브랜드 인지도를 공고하게 굳힐 기회를 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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