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핑크빈' 활용···어린이 전용 설치 예정매직아일랜드 번지드롭·회전그네 자리 배치
3일 뉴스웨이 취재에 따르면, 넥슨과 롯데월드 어드벤처(이하 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 매직아일랜드 동쪽 구역에 '핑크빈 롤러코스터'(이하 핑크빈코스터)를 건설한다. 이 어트랙션(놀이기구)은 어린이 전용으로 제작된다.
롯데월드는 전날(2일) 운영이 종료된 '번지드롭'과 '회전그네' 자리에 배치할 계획이다. 시공은 롯데건설이 맡는다. 회사는 조만간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중 운영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핑크빈 롤러코스터는 넥슨의 장수 IP 메이플스토리 인기 캐릭터 '핑크빈'을 모티브로 제작된다. 앞서 강원기 넥슨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2023년 열린 메이플스토리 20주년 쇼케이스에서 "현실에서 메이플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준비 중"이라며 "메이플스토리 콘셉트의 롤러코스터도 만들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고(故) 김정주 창업주의 '제2의 디즈니' 청사진을 실현하려는 의도로 분석한다. 김 창업주는 생전 콘텐츠로 아이들의 밝은 꿈을 키워주는 '월트 디즈니'처럼 넥슨을 발전시키고 싶다는 뜻을 피력해 왔다. 게임은 일종의 '불량식품'처럼 취급 받는데, 건전한 정서 발전에 도움이 되는 문화 콘텐츠로 인정받겠다는 의지였다.
2015년 출간한 김 창업주의 자서전 '플레이'에도 이런 의중이 담겼다. 책에는 "디즈니야말로 세상에서 제일 좋은 회사"라며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돈을 내는 디즈니의 100분의 1이라도 따라가고 싶다"는 그의 말이 담겼다. 고인이 2019년 회사 매각을 추진할 당시에도 디즈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 창업주의 이런 뜻을 이어 롯데월드와 협업한 사례는 또 있다. 넥슨은 2022년 롯데월드에 자사 인기 IP '카트라이더'를 활용한 '카트라이더 레이싱 월드'를 꾸렸다. 약 600평 규모 크기로 제작된 이 어트랙션은 지금도 롯데월드 어드벤처 1층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이보다 앞선 2021년에는 롯데월드가 '월드 카트레이싱'을 제작하고, 넥슨은 카트라이더에 이를 테마로 한 신규 트랙 '코리아 롯데월드 어드벤처' 콘텐츠를 제공하는 협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진행 중인 사업 계획에 관해서는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롯데월드 관계자도 "내년 상반기 운영을 목표로 패밀리형 어트랙션을 준비 중인 것은 맞지만, 협의 중인 내용(파트너사 등)을 외부에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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