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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CJ올리브영 美 영토 확장···이선호 승계 밑그림?

유통·바이오 식음료

CJ올리브영 美 영토 확장···이선호 승계 밑그림?

등록 2025.02.07 07:44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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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올리브영, 미국 법인 설립···기업가치 확대지주사 CJ·올리브영 '합병설'···이선호 지배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CJ올리브영(이하 올리브영)이 국내 뷰티시장을 평정하고 156조원 규모의 미국 시장 공략 본격화를 선언했다. 현지 법인을 세우고 K-뷰티 글로벌화에 속도를 내겠단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승계 작업을 위해 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높여 지주사 합병이나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 위한 수(手)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현지 법인 'CJ올리브영 USA(CJ Olive Young USA)'를 설립했다. 이와 동시에 현지 오프라인 매장 1호점 개설도 진행한다.

증권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미국 시장을 토대로 해외사업에 적극 나서면서 현재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미 K-뷰티 인기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4조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CJ그룹이 그룹 차원에서 미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데다 K뷰티 인기 시너지로 폭발적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뷰티시장 규모는 5700억달러(약 740조원, 동해 환율 기준), 이 중 미국 뷰티시장은 1200억달러(약 156조원)으로 전체 21.0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K뷰티 수출액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미국 시장 내 K뷰티 성장을 점치고 있다. 미국 화장품 소비 트렌드 대부분이 K뷰티 브랜드들이 압도하고 있고, 최근에도 공격적으로 침투율을 높여가고 있어서다.

삼성증권 이가영 연구원은 "올해 미국 시장 전체 소비 트렌드 자체가 K-뷰티 흥행에 더욱 우호적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MBS에서 러브콜을 받은 K-뷰티 사례가 증가 중이다. 미국 화장품 1위 채널이 MBS이기에, MBS 진출로 인지도가 크게 도약할 K-뷰티 브랜드가 다수 출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이 가진 의미는 단순히 시장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올리브영이 오너 4세 승계 '키맨'으로 지목된 만큼 미국 시장에 안착 시 승계 작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리브영은 이재현 회장의 두 자녀(이경후 CJ ENM 경영리더(실장), 이선호 CJ제일제당 경영리더)가 함께 지분을 보유한 유일한 계열사다. 올리브영은 지난 2014년까지 CJ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지분 교환 및 합병전 이 회장의 증여 등을 통해 남매가 대주주가 됐다. 이에 올리브영의 기업가치 증가는 두 자녀의 지분가치 증가로 이어진다.

올리브영 측은 현재 기업공개(IPO)나 지주사 합병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앞서 IPO를 추진했던만큼 향후 승계 작업을 위해서도 지배구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짙다.

현재 업계에서 전망하는 우세한 승계 시나리오는 CJ와 올리브영의 합병이다. CJ가 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하고 그 대가로 CJ 신주를 지급할 경우 이선호 실장의 지배력이 커진다. 올리브영이 몸집을 키우고 있는 만큼 CJ와의 합병 시 큰 잡음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선호 실장은 작년 말 기준 CJ 보통주 3.2%와 신형우선주 29.13%(2029년 보통주 전환 옵션), 올리브영 지분 11.04%를 가지고 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올리브영과 CJ 합병이 성사되면 이선호 실장이 지주사 지분을 약 18~23% 추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리되면 이 실장은 CJ 지분을 통해 그룹 전체에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다.

IPO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지만,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높아진 만큼 합병보다 손이 많이 가는 상장 방향으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리브영이 지난해 상장을 위해 2021년 투자 계약을 맺었던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 절반(11.3%)을 자사주로 매입해 엑시트(투자금 회수) 부담을 덜었다는 점도 상장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이유 중 하나다.

이선호 실장이 CJ그룹의 해외 선봉장이라는 점도 올리브영의 미국 진출이 승계를 위한 발판이라고 분석되는 부분이다. 이 실장은 CJ제일제당에서 식품성장추진실 총괄을 맡은 후 미국 등 글로벌사업에 적극나서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확장세를 계기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 승계의 정당성을 확보해 나가는 모습이다.

양지환·이지니 대신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의 가치가 커질수록 CJ그룹의 후계 및 지배구조는 견고해질 전망"이라며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를 기존 4조8000억원에서 5조2000억원으로 상향했는데, IPO 혹은 CJ와 합병 추진 시 당사 추정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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