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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재매각 의지에도 표류하는 HMM···홀로서기 배제 안한다

산업 항공·해운

재매각 의지에도 표류하는 HMM···홀로서기 배제 안한다

등록 2025.02.19 13:29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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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해진공, 연이틀 연속 매각 의지 재확인···"원칙대로"'보유현금 14조'로 몸집 커져···계속되는 민영화 불확실성중장기 투자 플랜 살길 도모, 2030년까지 23조 투자 계획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최대 국적선사 HMM에 대한 정부의 민영화 추진 의지가 재확인됐다. "잘 진행하고 있다"며 우려섞인 시장 분위기를 다잡고 있지만 덩치가 커질 대로 커진 HMM의 재매각이 빠른 시일 내에 추진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홀로 표류하는 HMM도 제 갈 길을 찾고 있다. 15조원에 달하는 탄탄한 현금을 바탕으로 중장기 플랜을 세우며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모양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연이틀 연속 기자간담회에서 HMM을 언급하며 재매각의 의지를 보여줬다.

먼저 김도형 해양수산부 장관은 17일 "(HMM 매각이) 절차적으로 잘 진행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장기적인 경영을 담보할 수 있는 부문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서 HMM이 민간으로 전환되는 부분에 대한 것들은 해수부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각 주체이자 HMM 2대 주주인 한국해양진흥공사도 HMM의 매각을 원칙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안병길 해진공 사장은 18일 "HMM 매각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사실과 다르다. 좋은 매각 대상자가 나오면 원칙대로 매각을 진행시킬 것"이라며 "적절한 인수자를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매각 원칙을 재확인했다.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에 꼬이는 재매각 계획


하지만 정부의 확고한 의지에도 HMM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재매각 추진을 어렵게 하고 있다. 지난해 역대급 실적으로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은 데다가 국내 정국마저 혼란스러워지면서 민영화 작업은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조7002억원, 영업이익 3조5128억원, 당기순이익 3조780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무려 5배 증가하면서 코로나 특수 시기였던 2022년, 2021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률은 30%에 달한다.

호실적 행진에 따라 HMM이 보유한 현금성·단기 금융자산만 14조에 이른다. 2019년 6578억원에 불과했던 현금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4조3422억원까지 늘어났다.

덩치가 크다 보니 인수 후보군은 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과연 적정 매각가는 얼마인지, 고가의 인수가를 감당할 매수자가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당장 오는 4월 KDB산업은행과 해진공의 72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주식 전환, 6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임기 종료, 탄핵 정국 장기화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연내 민영화 낙관 어려워···중장기 플랜으로 '불확실성' 타파


당장 올해도 민영화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HMM도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탄탄한 현금 자산을 바탕으로 장기 플랜을 세우며 제 갈 길을 가는 모양새다.

HMM은 지난달 중장기 이익 전망 및 주주환원 정책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발표했다. 중장기 투자 계획과 실적 목표, 단기·중장기적 주주 환원 계획을 내세우며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해소했다는 평가다.

HMM은 2030년까지 친환경 선대에 12조7000억원 투자를 포함해 총 23조5000억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행한다는 방침이다. 세부적으로 ▲컨테이너(12조7000억원) ▲벌크(5조6000억원) ▲통합 물류(4조2000억원) ▲친환경·디지털 강화(1조원) 등에 자금을 투입한다.

예측할 수 없는 업황에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미래 상황을 대비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연 평균 매출 성장률 9%를 기록하고 3년 평균 ROE(자기자본이익률) 4%를 안정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HMM 관계자는 "선대 확장,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며 "주주환원, 지배구조 개선 등 다양한 전략 및 제도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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