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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8년 만의 中 빗장 해제설···K-게임 '걱정 반·기대 반'

IT 게임

8년 만의 中 빗장 해제설···K-게임 '걱정 반·기대 반'

등록 2025.02.27 15:08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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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기대감 속 재진출 대비중국 시장, 여전히 큰 매출 기대기술 발전 중국 게임 경쟁 불가피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 한류 금지령) 해제 가능성이 급부상한 가운데,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이를 반기는 목소리가 크다. 대다수 업체는 중국이 전 세계에서 손에 꼽는 시장인 만큼, 이곳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중국의 기술력이 크게 발전한 터라, 우리 게임이 진입하더라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이르면 올해 5월 중국 한한령이 해제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중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5월 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소식에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중국 정부가 이르면 오는 5월 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소식에 게임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DB

중국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게임 시장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시장 규모는 1236억 달러(약 178조원)다. 세계 1위는 미국(1281억달러, 약 184조원) 시장이다. 중국 시장의 경우 게임 인구가 많아 매출도 커 시장에 진출하기만 한다면 어느 정도 수익은 담보할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한령이 해제되면, 중국 정부의 판호(현지 서비스 허가권) 발급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외산 게임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판호 발급이 필수적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6년 한한령 선포, 2017년 2월 한국 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이후 2020년 12월 컴투스의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를 시작으로 소수 업체에 판호를 내주기 시작했다.

최근 들어서는 한국 게임의 판호 발급이 늘어난 터라 이런 전망에 보다 힘이 실린다. 추이를 살펴보자면, ▲2021년 2건 ▲2022년 8건 ▲2023년 9건 ▲2024년 11건으로 늘었다.

중국 현지에서는 허가를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현지 개발 사업자들이 10년 새 덩치를 크게 불려 유통까지 도맡다 보니, 다수의 기존 퍼블리셔는 내수 시장에서 자리를 잃어, 불가피하게 외부로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여러 업체가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현재 중국 출시 일정을 구체화한 업체는 엔씨소프트, 시프트업, 위메이드 등이다.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블레이드앤소울2'와 '리니지2M'을, 시프트업은 '승리의 여신:니케', 위메이드는 '미르M'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다만, 한한령 이전과는 시장 분위기가 다른 만큼, 공략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저품질·양산형'으로 대변되던 중국 게임은 최근 뛰어난 개발력으로 시장에서 점차 인정받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한한령 기간 자국 게임사 간 치열한 경쟁이 지금의 기술력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일각에서는 중국 게임의 성장은 예견된 미래였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2010년대 초 중국에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인디 게임, 후발 제작사가 형성됐는데, 10년간의 성과가 이제 가시화된 것"이라며 "중국 시장은 당초 무협,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등 판타지 소재가 가득해 이미 좋은 게임 제작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AAA급 콘솔 대작 '검은 신화: 오공'으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검은 신화: 오공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2000만장을 넘기며 역사적인 성과를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이 빗장을 풀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풀린다면 힘든 시간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에는 큰 호재"라면서도 "다만, 지금의 장르·사업 다각화 등 도전 정신을 버리고 이 시장에만 의존하면 또 다른 위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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