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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뷰티 '성장' VS K-패션 '둔화'···원인은 글로벌 전략 '유무'

유통·바이오 패션·뷰티

K-뷰티 '성장' VS K-패션 '둔화'···원인은 글로벌 전략 '유무'

등록 2025.03.10 16:56

수정 2025.03.10 17:17

양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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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 글로벌 시장 확장 성공···수출 100억 달러 돌파K-패션, 내수 부진·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성장 정체차별화된 전략·유통망 확대가 K-패션의 돌파구

랜딩인터내셔널이 로스앤젤레스의 대형 쇼핑몰 센추리시티몰에 꾸민 'K뷰티 마트'. 사진=랜딩인터내셔널랜딩인터내셔널이 로스앤젤레스의 대형 쇼핑몰 센추리시티몰에 꾸민 'K뷰티 마트'. 사진=랜딩인터내셔널

K-컬처를 대표하는 산업인 뷰티와 패션 업계의 성과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K-뷰티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인 반면, K-패션은 내수 부진과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10일 산업통상자원부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약 13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특히 인디 브랜드의 약진과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반면, 패션 시장 규모는 364억 달러(약 49조5500억원)를 기록하면서 2년 연속 둔화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의류, 가방, 신발 등 주요 품목의 소매판매액이 상반기 동안 각각 3.0%, 4.3% 감소하며 내수 부진이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의 성장 원인은 지속적인 제품 혁신과 글로벌 시장 확장 전략에 있다. 쿠션 파운데이션, 마스크팩, 더마 코스메틱과 같은 차별화된 제품이 해외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프리미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했다.

또 올리브영을 비롯한 국내 H&B스토어뿐만 아니라 아마존, 알리바바, 쇼피 등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 것도 해외 시장 확장에 큰 기여를 했다.

키움증권 박현진 연구원은 "수출국 다변화로 인해 K-뷰티의 성장세는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중소형 화장품 기업들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하고, 대기업 또한 매출 7%, 영업이익률 8.8%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화장품 ODM 기업들 역시 2025년 합산 매출이 전년 대비 14% 성장하고, 영업이익률 10.1%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수준의 마진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K-패션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비교했을 때 인지도와 마케팅 측면에서 경쟁력이 부족해 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의 존재감은 상대적으로 미약해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K-패션 산업은 경기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해 성장이 제한적이었다. 내수 시장 위축과 소매판매 감소가 이어지면서 시장 전반의 활력이 떨어졌으며, 글로벌 유통망 확장과 마케팅 전략 부재도 한계로 작용했다.

삼성패션연구소 임지연 소장은 "패션 시장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고, 소비자들은 물가 상승과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 더욱 신중한 소비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기후변화와 글로벌 경제 상황이 패션 브랜드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K-패션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브랜드 인지도 강화를 위한 마케팅 투자, 글로벌 유통망 확장, 온라인 플랫폼 활용 확대 등의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디자인과 브랜드 스토리를 앞세운 전략이 필수적이며, 글로벌 온라인 유통망을 활용한 판매 채널 확장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패션 산업이 장기적인 성장 둔화를 겪고 있는 만큼, K-뷰티의 성공 전략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SNS 기반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는 전략이 요구된다. 또한, K-뷰티와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K-뷰티와 K-패션의 엇갈린 성적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전략 차이에서 비롯됐다. K-뷰티가 제품 혁신과 글로벌 유통망 확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한 반면, K-패션은 내수 시장 의존도를 벗어나지 못하고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다"며 "앞으로 K-패션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과 지속가능한 경영, 글로벌 유통 채널 확보 등 새로운 변화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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