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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홈플러스 사태 비판 직면 김병주 MBK 회장 전방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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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사태 비판 직면 김병주 MBK 회장 전방위 압박

등록 2025.03.12 16:27

수정 2025.03.12 16:4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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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증인 채택···국세청 MBK 세무조사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한 경영난 초래 논란역외 탈세 의혹도 불거져 파장 확산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착공식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이 4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서울시립 김병주도서관 착공식을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홈플러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책임론을 거세다. 홈플러스 사태의 원인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커짐에 따라 국회와 국세청까지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전날 전체회의 열고 김 회장을 오는 18일로 예정된 긴급현안질의에 증인으로 부르는 방안을 의결했다. 국세청은 5년 만에 MBK파트너스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과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를 홈플러스 사태 긴급 현안 질의 증인으로 채택했다.

MBK파트너스가 차입매수(LBO) 방식으로 홈플러스를 무리하게 인수한 탓에 경영난이 심화했다는 의혹, 미리 사태를 예측하고도 기업어음(CP)을 판매했다는 의혹 등을 따져 물을 전망이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4일 기습적으로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그러나 MBK파트너스가 회생 절차 신청 직전까지 개인 및 기업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어음(CP) 등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논란이 커졌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미리 알면서도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여기에 국민연금이 손실을 보고, 금융권과 입점 업체,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정무위는 이번 현안 질의에서 MBK파트너스의 배임 의혹을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홈플러스의 자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한 이후, 실적이 좋은 '알짜배기 점포'를 처분하며 경영난을 심화시켰다는 것이다. 회생신청이 신용등급 하향 이후 방어적 차원에서 갑작스레 결정됐다는 MBK파트너스 측 주장도 검증대에 오른다.

다만 증인들이 실제 현안질의에 출석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김 회장은 지난해 10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건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국회에 나오지 않았다. MBK파트너스 측에 따르면 김 회장은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세무조사도 맞이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11일 MBK파트너스에 직원을 파견해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MBK파트너스 측은 이번 세무조사가 통상 4∼5년 단위로 이뤄지는 정기조사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 비정기(특별)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부서이고, 최근 홈플러스 사태 등을 고려할 때 특별 조사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짙다. 조사4국은 '재계의 저승사자'로도 불린다.

일각에서는 국세청이 김병주 회장의 역외탈세 의혹을 들여다보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MBK파트너스 법인 등기상 김 회장은 외국 시민권자이며, MBK파트너스의 투자심의위원회 의장으로서 유일한 '비토권(거부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국내에서 법인을 설립해 운영하며 국내 회사임을 강조해왔지만, 수익의 대부분이 해외로 유출되는 구조다.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은 외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 대표 업무 집행자인 부재훈 부회장 역시 외국인이며, 주요 투자 결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10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MBK파트너스의 역외탈세 의혹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김병주 회장에 대해 "한 시민단체로부터 2조원 수익이 발생했는데도 김병주 MBK 회장이 미국 시민권자로 (국내에) 소득세를 전혀 내지 않아서 역외탈세 혐의로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며 "국내에서 돈을 벌고 미국에 세금을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처럼 문제가 생겨도 회장이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것은 무책임하다"면서 " 고려아연에 이어 홈플러스 논란에 전국민의 관심이 쏠린 만큼 쉽게 넘어가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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