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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월리 시라'號, 바다 위의 혁명! 韓 MRO의 도전

산업 중공업·방산

'월리 시라'號, 바다 위의 혁명! 韓 MRO의 도전

등록 2025.03.17 07:29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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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美 해군 함정 MRO 마치고 출항MRO, 불황에도 안정적인 수익 창구로 기능美 트럼프, 中견제 위해 K-조선과 협력 도모

미국 MRO 수주를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미국 MRO 수주를 두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됐다. 그래픽=이찬희 기자

유지‧보수‧정비(MRO) 시장이 한국 조선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했다. 업체들즐은 일제히 뱃고동을 울리며, 한미 MRO 사업 협력이 미중 패권 경쟁 속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오션이 6개월간 미국 해군 함정 '월리 시라(Wally Schirra)'에 대한 MRO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번 MRO는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 작업을 마치고 출항시킨 첫 사례다.

월리 시라호는 2009년에 진수된 군수 지원함으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사용됐다. 지난해 9월 MRO를 위해 한국 조선소에 입항해 선체 및 기관 유지보수, 주요 장비 점검 및 교체, 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전반적인 정비 작업을 거쳤다.

한화오션의 이번 MRO를 계기로 한국과 미국이 손을 잡고 조선업 협력을 본격화할 것이란 게 업계 전반적인 시선이다. 국내 조선업계는 높은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MRO 시장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앞서 HJ중공업(구 한진중공업)은 함정정비협약(MRSA) 체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MRO 시장 진출의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RSA를 체결해야 한다. 업계는 HJ중공업이 대형 수송함 독도함‧고속상륙정 MRO 사업 수주 등의 경험이 있어 MRSA 체결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HD현대중공업도 오는 6월부터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에 입찰에 뛰어든다. 연내 2~3척의 MRO 사업을 수주하겠다는 구상이다.

MRO 사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분야다. 시황에 따라 수익성의 변동이 큰 조선업과 달리 이미 건조된 선박이나 함정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글로벌 업황에 따른 변동에서 자유롭다. 또한 주된 고정비용이 인건비나 수리 기자재 구입비로 구성돼 원가 변동이 적어 안정적인 수익 흐름을 창출할 수 있다.

국내 조선업계가 MRO 사업에 총력을 다하는 이유는 미국 해군 MRO 사업의 경우 20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래 먹거리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전 세계 함정 MRO 시장은 작년 기준 79조원에서 2029년까지 8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전 세계 함정 MRO 시장의 미국 비율은 25%나 된다.

국내 조선업계가 긍정적으로 타진하는 미국 해군 함정 MRO 사업은 조선 호황기를 이어갈 수 있는 최고의 방안으로 꼽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브콜로 한미 조선업의 협력이 기대되는 가운데, MRO 사업이 수익 창출 항로를 개척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김용환 서울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시장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업계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란 보장이 없기 때문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창출하기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먹거리인 MRO 역시 장기적인 수익성을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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