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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토허제 후폭풍에 강남 집값·거래량 급등···서울시 재검토 '만지작'

부동산 부동산일반

토허제 후폭풍에 강남 집값·거래량 급등···서울시 재검토 '만지작'

등록 2025.03.17 13:07

이재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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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량 5171건, 전년比 2배↑'래대팰' 전용 84㎡, 두 달 새 4.5억 상승"강남권 아파트값 추가 상승 여력 있어"

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 해제를 발표한 지 한 달 만에 강남권 아파트 거래량과 가격이 급등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토허제 재지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더불어 갭투자 움직임도 감지되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래미안대치팰리스 단지 모습. 사진=이재성기자래미안대치팰리스 단지 모습. 사진=이재성기자

17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5171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월평균 3400건대 수준이던 거래량과 비교하면 지난달 거래량은 약 1.5배 많은 수치다. 작년 동월(2714건)과 비교하면 2배에 달한다. 2월 거래 신고 기한은 이달 말까지 남아 있기 때문에 갭차이는 더 커질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거래량이 급증한 이유로, 서울시가 지난달 12일 발표한 잠삼대청(잠실·삼성·대치·청담동)의 토허제 해제가 꼽힌다. 토허제 해제로 인해 그동안 눌렸던 집값 상승 기대감과 더불어 실거주 의무 등 제한이 사라져 거래가 활발해졌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강남과 송파 등 해제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리며 거래량이 크게 늘은 모양새다.

자치구별 거래량을 보면 토허제 해제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송파구와 강남구가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송파구의 거래량은 438건으로 전월(318건) 대비 120건 증가했으며, 전년 동월(184건)과 비교해서는 2배 넘게 올랐다. 이어 강남구도 지난달 429건의 거래량을 기록하며 전월(198건), 전년 동월(173건) 보다 2배 이상 거래량이 늘었다.

토허제 해제 수혜 지역의 거래량과 집값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집값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할 경우 규제를 재검토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실제로 수혜지역들은 집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의 대표 수혜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잠실엘스'의 전용 84㎡(14층)는 지난달 26일 30억원에 매매됐다. 이는 토허제 해제 발표 전인 올해 1월 24일 같은 층·평형이 27억3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한 달 새 2억7000만원 상승한 셈이다.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갭차이가 더 뚜렸하게 나타났다. '래미안 대치 팰리스' 전용 84㎡(5층)는 지난달 13일 40억원에 손바뀜 됐다. 이는 같은 평형(21층)이 지난해 12월 3일 35억5000만원에 매매된 것과 비교하면 2달 새 4억5000만원이 올랐다. 대치동 '롯데캐슬' 전용 105㎡(1층)는 이달 3일 24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직전 거래인 같은 평형(6층) 대비 3주 새 6억8000만원 상승했다.

토허제 해제로 인해 강남권 갭투자 의심 사례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해 2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 임대보증금을 승계받고 금융기관 대출을 끼고 있으며 입주계획을 '임대'라고 써낸 주택구매 사례는 총 134건이다. 이는 지난해 12월(61건) 대비 약 2.19배 증가한 수치다.

이에 대해 차 의원은 "오 시장이 규제 완화 이후 한 달 만에 (토허제 해제)규제를 원점으로 되돌릴 수도 있는 상황이다"며 "이는 준비되지 않은 졸속 정책임을 방증하는 것으로, 무책임한 부동산 규제 완화를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강남권 집값이 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토허제 해제 이후 강남 아파트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며 "시장 흐름을 가장 정확히 보여주는 지표는 거래량인데, 강남권에서 거래량이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아파트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집값 상승 기대감, 금리 인하, 하반기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3단계 시행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의 불안 심리가 작용해 시장이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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