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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국회는 나가기 싫고 여론은 악화하고'···사재출연 약속 후 도피성 출장 간 김병주 MBK 회장

증권 증권일반

'국회는 나가기 싫고 여론은 악화하고'···사재출연 약속 후 도피성 출장 간 김병주 MBK 회장

등록 2025.03.17 16:34

수정 2025.03.17 17:08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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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회장, 소상공인 결제대금 재원 마련 언급사재출연 금액·시기·방식 구체적 언급 없어 국회 정무위 불출석 통보 후 해외 출장 行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모펀드로는 이례적으로 사재 출연을 약속했다. 홈플러스에 물품을 납입하는 소상공인들이 원활히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규모와 일정이 빠진 발표로 불신만 높인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 현안 불출석에 대한 진화용이라는 지적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6일 MBK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재출연 규모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시기와 방법도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 사태 해결을 위해서는 김 회장이 최소 1조원 이상의 사재출연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는 현재 금액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그리 큰 금액을 내놓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는 별개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김 회장의 행보에 대해 연일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사모펀드가 경영권에 뛰어든 것도, 기업회생을 신청한 것도, 사재출연을 단행하는 것도 국내에선 처음 발생했기 때문이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없이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라는 말은 아쉽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A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업회생은 MBK이기 때문에 결정할 수 있는 일"이라며 "책임을 질 마음이 있었으면 기업 회생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비난 여론이 예상보다 거세다보니 1만9000여 명의 홈플러스 임직원과 납품업체를 언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뒤가 맞지 않다"며 "국회에서 부르니 면피용으로 내놓은 것이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8일 홈플러스 관련 현안 질의를 진행, 김병주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하지만 김 회장은 홍콩과 상하이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을 통보했다.

금융투자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최소 1조원은 사재를 내놔야 책임을 지는 행동으로 읽힐 것"이라며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신청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국회에서 '홈플러스 물품구매 유동화 전단채(ABSTB) 피해자 긴급 간담회'를 열고 사기성 채권 판매 의혹을 제기했다.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강동을 인지하고서도 단기사채를 발행했다는 지적이다. 사기발행이 인정되면 투자자는 전액을 상환받을 수 있다.

피해자들이 추산하는 홈플러스 ABSTB 미상환 잔액은 4019억원으로 현재 금융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피해자들은 상거래채권으로 변경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금융자산의 경우 제대로 된 변제가 이뤄지지 않아 피해자들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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