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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홈플러스, 단기채권 판매 6000억 중 개인 2000억 떠안아

유통·바이오 채널

홈플러스, 단기채권 판매 6000억 중 개인 2000억 떠안아

등록 2025.03.16 12:52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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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2월에만 단기채 1800억 찍어점포 기초 자산으로 둔 리츠와 펀드 규모 1조원대 수준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상거래채권 분류 인정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가 1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상거래채권 분류 인정 요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홈플러스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홈플러스 기업어음(CP)·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단기사채 등 단기채권 판매잔액은 총 5949억원이다.

이 중 증권사 일선 지점 등을 통해 개인 투자자에게 팔린 규모는 2075억(676건)으로 파악됐다. 일반법인에 판매된 규모는 3327억(192건)이다. 기술·전자·해운업 등을 영위하는 중소기업들이 주로 홈플러스 단기채권에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를 이미 준비하고 있었으면서도 채권을 발행해 개인투자자들에게 손실을 떠넘겼을 경우, 동양·LIG 사태처럼 대형 형사 사건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기업회생을 신청한 지난달에만 총 11차례에 걸쳐 1807억원의 단기채권을 발행했다. ABSTB 발행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고, 단기사채 160억원(4회), CP 130억원(3회) 등 순이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5일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한 이후에도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홈플러스 매장을 기초자산으로 한 1조원대 리츠(부동산투자회사)·부동산 펀드 등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이 상당 규모 묶여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피해 규모가 급격히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홈플러스는 우량 점포를 팔아 현금화하고, 이를 다시 빌려 영업하는 '매각 후 재임차(세일 앤드 리스백)' 전략을 써왔다. 점포를 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는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들에게 배당해왔는데, 홈플러스가 임대료를 미지급하기 시작하면 투자자들 손실이 본격화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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