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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철강 3사, 작년 공장 가동률 최저··· 수요 둔화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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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3사, 작년 공장 가동률 최저··· 수요 둔화 직격탄

등록 2025.03.19 07:19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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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공장 가동률 79.8%, 힌남노 빼면 최악 철강 수요 부진···연이은 감산에 가동률 '뚝'다만 中 감산 계획으로 가격 인상 효과 기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지난해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의 평균 공장 가동률이 80% 밑으로 떨어졌다. 업황 침체기로 철강 수요가 지지부진해지자 철강사들이 잇단 감산에 나선 결과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작년 국내 철강 3사의 평균 가동률은 79.8%이다. 전년 가동률인 84.4% 대비 4.6p 낮은 수준이다.

철강 3사의 가동률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포스코의 작년 공장 가동률은 86.6%로 전년(87.7%) 대비 1.1%p 소폭 하락했다. 태풍 힌남노 피해로 포항제철소 조업이 중단됐던 2022년을 제외하고 5년간 가장 낮은 가동률을 기록했다. 포스코의 5년간 가동률을 보면 ▲2019년 89.7% ▲2020년 88.3% ▲2021년 94.1% ▲2022년 84.1% ▲2023년 87.7% ▲2024년 86.6% 등이다.

현대제철의 가동률 역시 전년보다 축소됐다. 작년 회사는 82.8% 수준의 공장 가동률을 보였는데 이는 전년 86.8% 대비 4%p 줄어든 수치다. 특히 현대제철의 작년 공장 가동률은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다.

동국제강도 상황은 비슷하다. 동국제강은 공장 가동률을 봉형강과 후판 부문으로 나눠서 공시하고 있는데, 작년 각각 75.9%, 64.6%의 가동률을 보였다. 전년도 가동률에서 봉형강 87.33%, 후판 70.57%를 나타낸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떨어진다. 3사는 아니지만 국내 강관 기업인 세아제강의 가동률(83.5%)도 전년(84%) 대비 소폭 하락했다.

이들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 이유는 대내외 악재로 철강 제품 수요가 둔화하면서 생산이 위축됐기 때문이다. 업황 침체기가 지속되자 국내 철강사들은 잇단 감산에 나섰고, 일부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기도 했다.

실제 철강업의 위기가 고조하면서 국내 기업은 잇따라 공장 문을 닫았다. 포스코는 작년 7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을 폐쇄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포항 1선재공장을 셧다운하며 제품 생산과 가동을 멈췄다. 현대제철도 같은 해 11월 포항2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으며 현재까지 가동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동국제강도 작년 10월 철근공장 가동을 이틀간 멈췄다.

철강사들의 감산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동국제강은 작년 7월부터 철근 공장을 야간에만 운영하며 가동률을 평년의 65% 수준으로 낮췄는데 이달에는 약 50% 가동률에 머물 것이라는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제철도 올해 초 2주간 인천 2철근 공장 가동을 멈추고 생산을 전면 중단한 바 있으며 향후 감산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만 긍정적인 부분은 올해 정부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함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작년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로 국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크게 악화하자 현대제철을 주축으로 철강 기업이 중국산 제품에 반덤핑 제소를 진행했고, 최근 무역위원회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중국 제품에 관세 조치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이 받는 피해도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중국이 대규모 철강 감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중국이 미국을 비롯한 각국으로부터 고강도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영향에서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철강 생산량을 연간 5000만톤(t) 가량 줄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성연주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국·EU·베트남 등 국가들이 중국산 철강에 대해 반덤핑 관세 및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철강 생산량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에서는 연간 최대 5000만톤의 감산 가능성을 예상하고 있고 철강 생산량이 줄어들면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기대감이 높아지는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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