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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4대 금융지주 회장 주총 키워드는 '내부통제·기술혁신'(종합)

금융 금융일반

4대 금융지주 회장 주총 키워드는 '내부통제·기술혁신'(종합)

등록 2025.03.26 15:44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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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주총 이변 없이 마무리···함영주 회장 연임 확정나란히 내부통제위원회 신설···'조직문화 쇄신' 의지디지털 혁신 '속도'···우리금융은 비과세 배당 도입

4대 금융지주 회장 주총 키워드는 '내부통제·기술혁신'(종합) 기사의 사진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회장이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 내부통제와 기술혁신을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다. 지난해 잇단 금융사고로 고개를 숙였던 금융지주는 조직문화 쇄신으로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우리금융은 이날 일제히 정기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신규 선임 등 주요 안건을 가결했다. 하나금융은 전날 열린 정기주총에서 함영주 회장의 연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4대 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내부통제위원회를 설립하고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내부통제와 위험관리 감독 등 이사회의 역할을 강화해 금융사고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구상이다.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보다 실질적인 내부통제 체계가 구동될 수 있도록 관리 감독, 모니터링 전반을 꼼꼼히 살피고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강화해 가겠다"며 "이를 바탕으로 내부통제를 신한의 핵심 역량으로 확고히 정착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로 홍역을 치른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비슷한 메시지를 내놨다. 그룹 전반을 비상경영 체제로 운영하고 강한 대응력까지 갖춰 고객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게 핵심 내용이다.

임 회장은 "그룹의 내부통제 관련 제도와 시스템을 지속 개선하는 등 체계 전반을 혁신해 모든 영업과 업무 과정에 내부통제가 효율적으로 녹아들도록 하겠다"며 "일련의 사건에 대한 냉철한 반성과 함께 그룹 전 임직원은 환골탈태하겠다는 비상한 각오로 '신뢰받는 우리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약속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인공지능(AI) 등 기술혁신을 주요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양 회장은 "올해는 효율경영과 혁신성장이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조직과 사업의 체질개선에 중점을 두고 그룹 전체를 변화시킬 것"이라며 "고객에게 혁신적인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최신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확실한 성공사례를 만들겠다"고 언급했다.

이번 주총에서 연임을 확정한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은 민생 금융지원, 주가 최고점 갱신 등 지난해 주요 경영성과를 설명했다. 이는 연임을 뒷받침할 경영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주주들에게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함 회장은 "지난해 저성장,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금융의 본질적 가치를 실현하고 사회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며 "출범 20주년을 맞이하는 2025년엔 본업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해 백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4대금융 주총에서는 전체 사외이사 32명 가운데 9명이 교체됐다. 디지털·윤리경영 전문가를 앞세워 부실했던 내부통제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KB금융은 차은영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 등 2명의 신임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올해 새롭게 경영 지휘봉을 쥔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했다.

신한금융은 정상혁 신한은행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고 이사회 의장으로 윤재원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또한 디지털 사업과 ICT 기술에 대한 전문적 이해도를 갖춘 양인집 어니컴 대표와 재무통인 일본 스마트뉴스 운영관리총괄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하나금융은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 4명을 연임시키고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여신심사부문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서 사외이사는 여신심사와 리스크 관리, 재무분석 전문가로 하나금융의 내부통제 강화에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은 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를 사외이사 자리에 새로 앉혔다.

특히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자본준비금 감소의 건'을 의결하고 비과세 배당을 결정했다. 비과세 배당은 지난 2023년 메리츠금융지주가 처음 도입했지만 4대 금융지주에선 우리금융이 최초다.

우리금융은 자본준비금 감액으로 증가한 배당가능이익 3조원을 비과세 배당금 재원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개인주주는 15.5%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고 배당금액의 100%를 수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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