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씨엔에스로 대형딜로 1분기 IPO 주관실적 1위미래에셋과 삼성증권, 공격적인 IPO로 추격 나서2분기 대어 예정... 증권사 주관 순위 변화 가능도
31일 한국거래소에서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1분기 상장한 새내기 종목들의 주관 현황을 집계해보면 KB증권이 인수금액 3149억9858만원으로 1위에 올라섰다.
1위로 올라선 배경에는 LG씨엔에스 공동주관이 있다. LG씨엔에스는 기업가치만 6조원으로 평가받은 올해 첫 대어다. 확정 공모가(6만1900원) 기준 공모금액만 1조1994억원 수준으로, 2022년 1월 10조원의 공모금액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 모간스탠리인터내셔날과 공동으로 대표 주관한 KB증권은 LG씨엔에스 상장으로 2638억7858만5800원의 인수액을 받았다.
이 밖에 1분기 동안 KB증권은 심플랫폼, 아이에스티이, 삼양엔씨켐 3곳의 코스닥 상장을 단독 주관, 동명생명과학(코스닥)과 LG씨엔에스를 공동 주관하며 총 5곳의 상장을 도왔다. KB증권은 지난해에도 당시 최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 등 대형 딜을 중심으로 주관하며 IPO 대표주관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올해도 같은 기조로 IPO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다만 경계도 필요하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연초부터 공격적인 딜로 추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KB증권 뒤를 잇는 미래에셋증권을 올해 1분기 가장 많은 기업을 주관했다. 대진첨단소재, 위너스, 모티브링크, 미트박스를 단독 주관했고, 데이원컴퍼니와 서울보증보험을 공동 대표주관하는 등 6곳을 상장시켰다. 주관실적은 1770억원으로 KB증권가는 1649억원 차다.
지난해 6위를 기록한 삼성증권의 약진도 두드러진다. 1분기 중 와이즈넛, 피아이이, 엠디바이스를 단독 주관, 서울보증보험을 미래에셋증권과 대표로 주관해 총 1396억원의 인수 금액을 쌓고 3위로 등극했다.
특히 2분기 이들을 주관사로 하는 코스피 상장 도전 기업 달바글로벌즈, 롯데글로벌로지스, DN솔루션즈 등의 IPO일정이 예정돼있는 점에 주목한다. 달바글로벌즈는 356억원을 모집하며 미래에셋증권이 단독 주관한다. 코스피 상장할 경우 356억원의 인수금액을 받는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관하는 기업으로 총 1718억원을 모집한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딜로 각각 558억원의 주관 실적을 쌓을 수 있다.
또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서울보증보험에 이어 또 한 번 공모금액 1조1399억원에 달하는 DN솔루션즈 공동 대표 주관을 맡는다. DN솔루션즈 딜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2963억7530만원의 주관 실적을 거둘 예정이다. 단 이는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실적으로 추후 확정 공모가 수준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크다.
이렇듯 경쟁사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시장에서는 KB증권의 IPO 주관 왕좌 자리가 견고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당장 2분기부터 대어들이 줄줄이 나올 예정으로 순위 변동 가능성이 크며, 경제적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향후 IPO 시장 온기가 불어오면 증권사들은 더 공격적인 IPO 주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이에 KB증권은 발행사와 투자자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성공률 높은 IPO 딜을 따내겠다는 입장이다. KB증권 관계자는 "관계사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시장 친화적 공모구조와 합리적 밸류에이션을 제시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도 대한조선, 미코세라믹스, 명인제약, 채비 등의 빅딜로 IPO 시장의 반전된 분위기를 유지하고 업계 1위의 지위를 공고하게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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