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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이중관세' 파고 피한 현대차·기아···향후 대응은

산업 자동차 관세폭탄

'이중관세' 파고 피한 현대차·기아···향후 대응은

등록 2025.04.03 15:08

수정 2025.04.03 15:26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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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관세 25% 부과 발효···상호관세는 피해수익성 악화 불가피 전망···美 생산 확대 주력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자동차 및 자동차 주요 부품에 부과하기로 결정한 25% 관세가 3일(현지시간) 정식 발효됐다.

이에 이 시점부터 한국에서 생산된 자동차와 부품도 미국으로 수출 시 25%의 관세가 붙는다. 대미 수출 품목 1위가 자동차인 한국으로선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다만 앞선 우려와 달리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상호관세에서는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가중 적용은 제외됐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조치가 현대차·기아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에겐 오히려 반사수혜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서명한 자동차 및 주요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관세는 포고문에 적시된 대로 미국 동부시간 이날 오전 0시1분(한국시간 3일 오후 1시1분)을 기해 시행됐다.

관세 부과 대상은 ▲세단 ▲SUV ▲CUV ▲미니밴 ▲경트럭 등 주요 차종뿐 아니라 ▲엔진 ▲변속기 ▲파워트레인(전동장치) ▲전기 구성품 등 핵심 부품까지 광범위하게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의 미국 수출 구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가 대미 수출 품목 1위 국가인 한국으로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對美) 자동차 수출 대수는 143만대(현대차·기아 101만대, 한국GM 41만대)로, 전체 생산의 35%, 전체 수출의 51%를 차지했다. 미국 자동차 수출액도 347억4400만달러(50조원)로 집계됐다.

IBK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미국의 25% 품목관세 적용 시 한국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대비 63억5778만달러(9조2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그룹의 수익성도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에 따르면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으로 수입되는 한국산 자동차에는 1225만원가량의 관세가 책정된다. 이 중 40%는 미국 소비자가, 60%는 현대차·기아가 부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의 연간이익 감소 폭이 각각 3조4000억원, 2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4일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백악관 유튜브 캡처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내 생산을 늘리는 방안으로 대응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가동을 시작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산 규모를 50만대로 늘릴 예정인데 그런 면에서 HMGMA가 관세 대응의 '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달 24일 HMGMA 준공식에 참석해 HMGMA의 생산 능력을 현재 연간 30만대에서 50만대로 늘려 미국에서 연간 총 120만대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한 차량은 총 171만대로, 전체의 70%에 해당하는 수치다.

송호성 기아 사장도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기자들과 만나"(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부분이 숙제인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방향 설정이 되면 신속히 대응해 잘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사장은 "현대차그룹 메가플랜트아메리카(HMGMA)에서 생산되는 차의 40%가 기아 차량이 될 것"이라며 "어떤 차를 언제부터 생산할지는 논의 중으로 아무래도 미국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많이 늘고 있어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기아의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며 "저희가 갖고 있는 (현지)공장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안이 가장 좋지 않겠냐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현지 생산을 늘려 관세 정책에 대응하는 방안을 내비쳤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에게는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HMGMA의 생산 능력을 향후 50만대까지 확대할 경우 관세 부담을 뛰어넘어 영업이익 측면에서 오히려 유리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며 "추산에 따르면 이 경우 관세가 없었을 때보다 영업이익이 오히려 약 5000억원 이상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공장 가동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며 현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시장의 관망세가 나타날 수 있으나 이후에는 '선대응 기업'을 중심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하며 상호관세가 자동차 및 부품 관세율에 가중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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