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물가에 中‧日 노선↑, 제주노선↓제주여행 좌석난, 항공권 가격 상승 우려돼
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계 기간(3월 30일~10월 25일) 동안 국내 항공사가 운항하는 중국‧일본 노선은 총 128개로 작년 115개보다 13개 늘었다.
다수의 항공사는 최근 중국과 일본 노선을 증편 및 신규 취항하기 시작했다.
대한항공은 인천~푸저우 노선과 인천~고베 노선을,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충칭·청두, 인천~마쓰야마 노선 등을 늘릴 계획이다.
제주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도 중국·일본행 운항편을 재개 및 증편하고 있다. 제주항공 역시 인천발 일본 마쓰야마 노선을 2배로 늘리고 진에어도 인천발 일본 이시가키지마에 주 5회 취항한다.
이와 달리 국내 노선 중 가장 비중이 큰 김포~제주 노선과 지방에서 제주를 오가는 항공 운항 편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김포~제주 노선의 운항 편수는 1만1906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478편보다 12%(1572편) 감소했다.
특히 국토교통부에 의하면 올해 하계기간 제주~김포 노선은 주 799편으로 지난해 하계 시즌 주 814편보다 주 15편이나 감소했다. 동계 시즌보다는 주 35회 줄었다.
지방에서 오가는 제주노선도 축소됐다. 김해~제주 노선은 작년 1월부터 2월까지 3122편이었으나 같은 기간 올해는 2964편으로 158편이 줄었다. 제주~청주 노선도 지난해 3113편에서 올해 2142편으로 971편이 줄면서 31%나 감소했다.
이는 최근 국내 고환율·고물가 기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일본은 타 국가보다 물가와 환율 부담에서 벗어나 있어 관광객의 수요가 몰리는 추세다. 이로 인해 중국‧일본 노선이 늘어나고 제주노선이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 측은 "최근 일본·중국 노선의 수요 증가에 맞춰 해당 노선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취항·증편이 이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제주노선의 감소로 좌석난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미 지난해 김포~제주노선 공급 좌석은 전년보다 167만석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좌석난으로 제주노선 가격이 상승할 우려도 있다. 실제로 항공사의 국제선 증편에 따른 국내선 운항 감소로 지난 2023년 초 김포~제주 편도 항공권이 15만원 안팎으로 형성되면서 높은 수준을 상회했다. 같은 해 2월에는 주말 기준 최대 19만원까지 올랐다.
구교훈 한국국제물류사협회 회장은 "최근 우리나라의 환율 폭등으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엔화의 경쟁력 상승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중국의 경우 중국 정부가 비자를 면제한 것이 노선 확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제주도 여행객의 감소는 운항 편수와 좌석난으로 이어지고 항공권의 가격이 상승하게 되는 나비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뉴스웨이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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