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원장 CEO 간담회서 iNAV 산출 오류 지적ETF 시장 연이은 오류, 근본적 대책 필요 목소리 높아져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9시 40분까지 'KB RISE 일본섹터TOP4Plus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 ETF의 실시간 iNAV 산출에 오류가 발생했다.
KB자산운용은 "iNAV 산출에 필요한 지수사업자 데이터가 코스콤에 입수되는게 늦어져서 발생한 오류"라며 "특히 이날 오전 장 변동성이 심해 발생한 문제로 분석되며, 해외지수형 경우 가끔 발생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당 상품은 독일 지수사업자 솔랙티브(Solactive)가 산출하는 'Solactive Japan Samurai Sector TOP4 Plus Index'를 추종한다.
iNAV는 장거래시간 동안 실시간으로 계산한 ETF의 추정 순자산 가치다.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는 ETF 특성에 따라 시장가격이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을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iNAV를 제공하는 것이다. 괴리율은 시장가격과 기초자산 간에 나타나는 괴리를 비율로 따진 것이 괴리율이다. 이 iNAV에 오류가 발생해 거래되는 시장 가격과 iNAV가 크게 벌어진 상태, 즉 괴리율이 커진 상태에서 거래했다면 ETF의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에 매수하는 문제가 벌어지게 된다.
다만 이번 KB자산운용 iNAV 오류의 경우 괴리율이 발생하진 않았다. 지수사업자의 기초자산 변동 데이터를 코스콤에 보내지 못해 괴리율이 산출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보통 iNAV는 지수사업자→코스콤→자산운용사 경로를 거쳐 산출되는데, 최초 단계인 지수사업자가 데이터를 제때 보내지 못해 오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최근 자산운용업계에선 연달아 ETF iNAV 산출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한국펀드파트너스가 배당금을 중복으로 계산한 탓에 11개 운용사의 170개 ETF에서 iNAV가 실제 가치보다 더 높게 형성되는 일이 발생한 바 있다. 이 오류 탓에 일부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실제 가치보다 약 1% 비싸게 주고 매수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엔 삼성자산운용 'KODEX' 단기채권'의 iNAV 산출 과정에서 오류가 나타났다.
운용업계에서는 iNAV 산출까지 지수 사업자, 코스콤, 사무관리사 등 여러 기관을 거치는 만큼 오류 발생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은 ETF 거래에 가장 핵심 지표인 iNAV에서 오류가 발생한다는 점을 문제로 보고 있다. 특히 이 원장이 이날 오전 자산운용사 대표(CEO) 간담회에서 "운용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iNAV 산정에서 오류가 반복되고 있다"며 "이는 투자자의 신뢰를 근본부터 흔드는 일"이라고 강조한 당일 같은 문제가 발생해 난감해하는 분위기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발생한 iNAV 산출 오류는 개별 회사와 연락해 재발 방지책을 논의 중인데, 이날 또 발생했다는 점에서 당황스러운 입장"이라며 "iNAV 운영 전반을 점검하는 등 감독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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