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나무, 매출·영업익 모두 1조원 넘겨 부침 겪었던 빗썸,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법인 가상자산 거래 시 관련 시장 규모 확대 기대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1·2위 기업이 나란히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빗썸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선 지난해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수익이 개선됐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과 도널드 트럼픙늬 미국 대통령 당선 등도 호재로 작용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액 1조7316억원, 영업이익 1조186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0.5%, 85.1%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98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2% 늘었다.
자산도 증가했다. 지난해 두나무의 총 자산은 15조32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조7693억원 증가했다. 유동자산은 4조9542억원이, 비유동자산은 1조8151억원이 늘었따. 이는 업비트 서비스 매출 및 거래량 증가에 따른 고객 예치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채도 다소 증가했다. 지난해 부채는 9조4353넉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8531억원이 늘었다. 이 또한 업비트 서비스 매출 및 거래량 증가로 고객 예치금인 예수부채가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빗썸은 지난해 매출액 4964억원, 영업이익 1308억원, 당기순이익 1619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65%, 당기순이익은 56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영업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두나무와 마찬가지로 빗썸도 자산과 부채가 대폭 늘었다. 지난해 빗썸의 총 자산은 3조7828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6369억원이 총 부채는 2조3831억원으로 1조4768억원이 늘었다. 빗썸은 자산과 부채의 증감에 대해 "전녀 대비 가상자산 시장의 활성화로 인해 수수료수익과 함께 회원 예치금이 증가했고 이로 인해 현금및 현금성자산의 증가가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가상자산업계에선 올해 가상자산 관련 제도 도입을 앞둔만큼 가상자산 투자자도 예년 대비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금융당국은 가상자산업계 관계자, 전문가들과 함께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 가장 기대하는 부분은 법인들의 가상자산 투자이다.
금융당국은 이달 '법인의 시장참여 로드맵' 관련 비영리법인·가상자산거래소에 대한 세부 가이드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다. 상장기업과 전문투자자에 대한 세부가이드라인은 3분기를 목표로 추진된다.
가상자산 시장에 법인 및 전문투자자들까지 합류한다면 시장의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빗썸은 법인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회원 가입 서비스'를, 업비트는 자사 홈페이지에 법인회원 가입 문의 페이지를 열고 관련 문의에 응대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금융당국에서 선을 긋고 있지만 증권 및 정치권에서는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필요성이 연일 거론되고 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면서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며 "법인 투자가 확정이 된다면 가상자산 거래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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