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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화이자·AZ·얀센·모더나 한국법인 엔데믹 타격 지속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화이자·AZ·얀센·모더나 한국법인 엔데믹 타격 지속

등록 2025.04.11 14:13

이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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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매출 감소 본국 고배당 송금 기조 지속 국내 기업 대비 기부 비중 저조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팬데믹 시기 한국에서 코로나19 백신·치료제로 큰 수익을 올렸던 다국적 제약사가 지난해 엔데믹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그럼에도 본국 송금액 비율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치료제 허가를 받은 외국계 제약사 중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4개 기업(한국화이자제약·한국아스트라제네카·한국얀센·모더나코리아)의 작년 매출은 총 1조8426억원으로 전년(2조6886억원) 대비 31.5% 감소했다.

2022년 매출 3조2254억원으로 1959년 설립 이후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한국화이자는 2년 연속 매출이 반토막 나며 지난해 매출액 78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72억원으로 전년(638억원)에 비해 57%(-366억원) 줄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지난해 매출은 6027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2021년 코로나19 백신 영향으로 6553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처음으로 6000억원 고지를 넘겼던 아스트라제네카는 엔데믹 여파로 매년 매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늘었는데, 지난해 628억원으로 전년(58억원) 대비 990% 성장했다.

실적 선방의 원인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외에 다른 의약품 판매를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폐암 치료제 '타그리소'와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비롯한 항암제 매출이 지난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타그리소는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지난해 원외처방액 1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53% 이상 성장하며 단일 품목 기준 국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판매된 의약품자리에 올랐다.

영업이익 증가는 2023년 퇴직위로금 지출에 따른 일시적 영업이익 급감에 따른 기저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23년 포시가 한국 철수를 결정하며 희망퇴직(ERP)을 단행해 퇴직위로금 약 257억원이 판관비(판매비와 관리비)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급감한 바 있다.

올해 판관비는 전년 대비 383억원 감소했고, 급여 역시 2023년 371억원에서 지난해 318억으로 줄었다.

얀센의 지난해 매출은 4304억원으로 4% 늘어 네 개 기업 중 유일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71억원으로 전년도보다 5%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282억7200만원에서 251억3900만원으로 11.1%(-31억3300만원) 줄었다.

매출 증가에는 제품 판매량과 가격 상승이 반영됐고, 특수관계자 대상 매출(유한양행 등)이 소폭 감소했지만 기타 제품 매출이 견조하게 유지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기에 없던 퇴직위로금 37억5400만원 등이 반영되며 지난해 판관비가 880억4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6% 증가해 영업이익 상승폭은 제한됐다. 이는 지난해 한국얀센이 일부 직무군의 매니저급(부장 이상) 또는 15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한 여파로 분석된다. 법인세비용은 229% 급증(42억7400만원→140억7000만원)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에 처음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모더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258억원, 영업이익 1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25%, 91%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2억8234만원을 기록했다. 이번 매출은 대부분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주' 시리즈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지난 2021년 한국 정부와 직접 공급 계약을 체결해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공급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의 원가율과 배당기조는 예년과 비슷하게 본사 이익에 일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원가는 기업이 판매하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매입하는 데 드는 비용이다. 다국적 제약사 한국 법인은 대부분 국내 제조소가 없어 해외 본사에서 의약품 등을 매입·유통하는데, 본사에서 높은 가격에 의약품을 매입해 원가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본사에 이익을 전달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들은 배당을 통해서도 한국에서 벌어들인 이익금을 본사로 송금하고 있다.

화이자는 2022년 92%까지 올랐던 원가율이 지난해 82%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지난해 배당금 600억원을 지배기업인 PF OFG South Korea 1 B.V.에 지급했다. 당기순이익(357억원) 대비 168%에 달하는 배당성향을 보였다. 사실상 한국에서 벌어들인 수익보다 많은 돈을 본사로 보낸 셈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원가율 72%로 48%였던 전년보다 크게 올랐다. 배당금은 500억원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489억원)보다 많았고, 배당금 150억원에 그쳤던 전년보다 많은 금액을 특수관계자인 'AstraZeneca Continent B.V.'로 보냈다.

얀센은 지난해 73.23%로 전년에 비해 매출원가율이 1.61%포인트 하락했고, 배당금은 전년보다 83억원 줄은 107억원을 기록했다.

모더나코리아는 2023년에는 전량 용역매출(서비스 제공)만 있었기 때문에 상품매출원가가 발생하지 않았고, 2024년에는 일부 상품매출(3억7296만원)이 발생하면서 이에 따른 매출원가(1억1761만원)가 생겼다. 다만 전체 매출 대비 상품매출 비중이 작기 때문에 총 원가율도 매우 낮게 유지됐다. 재무제표상 배당에 대한 항목도 확인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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