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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풀무원 2세 남성윤, 커지는 존재감···올가홀푸드는 '발목'

유통·바이오 식음료

풀무원 2세 남성윤, 커지는 존재감···올가홀푸드는 '발목'

등록 2025.04.15 08:00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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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 주도' 미국법인 매출 전년비 21.6%↑'승계 핵심' 올가홀푸드, 완전자본잠식 여전올해 전문경영인 2기 출범···해외 확장 속도

[DBpulmuone, 풀무원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pulmuone, 풀무원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풀무원 미국법인이 성장하면서 창업주인 남승우 풀무원재단 이사장의 장남 남성윤 USA 영업본부장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017년 남 이사장이 은퇴하면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후 올해 2기를 출범한 가운데 남 본부장의 지분 승계 향방이 주목받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풀무원 미국법인 매출은 4444억원으로 전년(3655억원) 대비 21.6% 증가했다. 풀무원 미국법인은 지난 2023년까지 5년간 연매출이 평균 14.4% 성장했다. 풀무원은 2016년부터 10년째 미국 두부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법인은 해외 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다. 풀무원은 지난 1991년 미국에 진출해 2004년 현지 유기농 식품회사를 인수, 아시아 마켓에서만 판매하던 두부를 현지 시장에 선보였다. 지난 2016년에는 미국 두부 1위 기업 비타소이의 식품 사업(나소야)을 사들여 몸집을 키웠다.

풀무원 미국법인의 중심에는 남 본부장이 있다. 남 본부장은 1978년생으로 입사 전 삼성전자에서 근무하다가 2013년 풀무원 USA에 입사했다. 그는 전략·기획 매니저와 브랜드 매니저, 마케팅 팀장을 거쳐 2020년부터 영업본부장을 맡아 미국 현지 영업을 총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남 본부장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그는 올해로 세 번째 미국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에 참석했다. 해외 사업 현황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푸드테크 산업 등을 점검하고 미래 먹거리에 대해 고민하며 승계 작업 중인 오너 기업과 유사한 행보를 밟는 모양새다.

다만 풀무원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굳건히 다진 상태다. 남 이사장(전 총괄사장)이 2017년 은퇴하면서 이듬해부터 전문경영인 이효율 대표에 경영을 맡겼고, 올해 이우봉 총괄CEO가 취임하며 2기 체제가 출범했다. 이 전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다.

일각에서는 남 본부장이 풀무원 관계사인 올가홀푸드를 활용해 향후 풀무원 경영에 참여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가홀푸드는 친환경·유기농 식료품 유통기업으로, 남 본부장이 지분 100%를 가진 사실상 개인회사다. 풀무원 경영권 승계를 위해 올가홀푸드가 몸집을 키워 풀무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 혹은 흡수 합병·지분 교환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이우봉 풀무원 총괄CEO. 사진=풀무원 제공이우봉 풀무원 총괄CEO. 사진=풀무원 제공

그러나 올가홀푸드는 10여년간 누적된 영업적자로 경영난에 빠져있다. 올가홀푸드는 지난해 자본총계는 -199억원으로, 전년(-251억원)보다 개선됐으나 여전히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남 이사장이 수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전폭 지원해왔으나 힘을 쓰지 못 하는 모습이다.

긍정적인 건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올가홀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812억원으로 2.5% 감소,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198.7% 증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52억원으로 전년(순손실 9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으나 이는 유형자산처분이익(43억원)이 증가한 영향이 더 컸다.

그럼에도 만성 적자인 올가홀푸드가 직간접적인 지원을 통해 영업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으며 오너 2세가 몇 차례에 걸친 지분 매입으로 지분 100%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승계 과정에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풀무원이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나 지분 상속은 별개라는 점을 주목한 해석이다.

풀무원은 올해 전문경영인 2기 체제에 들어선 만큼 이우봉 대표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 예정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글로벌 성장세로 매출 3조원을 처음 돌파했지만, 영업이익률은 2% 안팎에 머물러 있다. 풀무원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0.9%, 2023년 2%에서 작년 2.8% 올라섰다. 다만 작년 해외 사업의 영업손실은 55억원으로 개선의 여지가 남아있다.

남 본부장은 당분간 풀무원의 해외 사업을 도맡아 경영 능력을 입증할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은 올해 유럽법인을 추가 설립한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유럽으로 본격 진출, 동남아 및 오세아니아 수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남 본부장 지휘 아래 글로벌 실적이 개선되면 올가홀푸드의 실적에 대한 부담이 일부 희석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5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약 98억원을 절감했다"며 "미국법인의 외형 성장 및 수익성 개선을 통해 전체 해외사업의 턴어라운드를 연내 달성하고 유럽 진출로 글로벌 영역을 본격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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