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5조원대 고평가 논란·구주매출 우려 나와우려 해소 차 공모가 최대 48.6% 할인율 적용상장 후 고배당 정책 제시···투자자 신뢰 강화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업공개(IPO) 통해 코스피 상장에 도전하는 DN솔루션즈가 이달 22일~28일까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시작한다. 이르면 5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한다.
조 단위 2분기 대어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DN솔루션즈는 '5조원' 몸값 논란에 휩싸였다. 제시한 시가총액이 2023년 4월 진행한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2배에 프리미엄(가격)이 붙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4월 DN솔루션즈는 프리IPO를 통해 한국산업은행과 스틱인베스트먼트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회사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2조1022억원, 영업이익 4362억원, 당기순익 3204억원을 기록하며 2조5000억원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DN솔루션즈가 이번 IPO에서 제시한 시가총액 4조1039억~5조6634억원은 이때 밸류(가치)보다 2배 높다.
반면 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전년 대비 5.94%, 6.64% 빠진 4104억원, 299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손익이 2023년 대비 나빠졌음에도 1년 만에 몸값이 두 배로 뛰자 투자자들은 기업가치가 고평가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주매출이 절반이 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DN솔루션즈는 이번에 총 1753만7000주(모집금액 1조1000억원)를 모집한다. 이 중 신주는 757만6594주, 구주는 996만406주로 구주매출이 전체의 57%다. 통상 구주매출은 회사로 공모자금이 들어가지 않고 기존 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부정적인 면이 더 크다.
현재 증권신고서상 공모가격 하단 기준 2162억원, 상단 기준 2984억원의 구주매출 대금 유입이 예상되며, 원금 상환 후의 차입금 원금 잔액은 약 6500억원~73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논란이 불거지자 DN솔루션즈는 시장 친화적 접근으로 투심 회복에 나섰다. 먼저 시장 반응을 반영해 할인율을 높게 잡아 공모가를 낮췄다는 입장이다. 2024년 예상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2991억2200만원에 주가순이익률(PER) 25.18배를 적용해 평가가액 12만6566원을 산출, 할인율 29.1%~48.6%를 적용하면서 공모가 희망밴드를 6만5000~8만9700원으로 제시했다.
최대 할인율인 48.6%는 2022년 카카오페이(54.2%) 이후 가장 높은 금액이다. 통상 할인율보다 10% 높다는 뜻인데, 최근 5년 동안 상장한 기업의 평균 할인율은 21.9~36.1%다.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적정하다는 의견도 있다. 2024년 당기순익 2991억원은 일회성 법인세 지출 등의 영향으로 전년 비 감소했으나 연결 납세 대상에서 제외된 183억원을 포함하면 3200억원으로 2022년 대비 50% 증가했다는 주장이다. 2024년 재무현황을 살펴보면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19.4%, 매출액 순이익률 14.2%로 경쟁사인 일본의 디엠지모리(9.3%, 1.1%), 오쿠마(8.2%, 6.6%) 보다 월등히 높기도 했다.
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를 영위하는 기업으로 국내 비슷한 사업구조가 없어 해외 글로벌사를 피어 그룹으로 삼았다. 국내 피어그룹 경우에는 '공작기계 상위 업체이거나,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영위하는 업체 중 공장 자동화 사업(스마트 팩토리, 산업용 로봇, 공작기계, 자동화 솔루션 등) 매출액 비중이 10% 이상인 기업'으로 선정해 LS일렉트릭과 비교됐다.
회사는 시장 진입이 높은 산업임에도 하이엔드 제품 라인업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끌어올리기도 했다. 지난 2019년 6%에서 2023년 8%로 2%포인트(p) 확대됐다. 순위 역시 5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공작기계 시장은 디엠지모리, 오쿠마, 마작(Mazak), 마키노(Makino) 5개 업체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과점적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기업 성장세와 함께 DN솔루션즈는 고배당 정책을 약속하는 등 주주환원 강화도 내걸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2025년부터 3년 누적으로 별도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의 50%(3년간 누적해 계산된 기준)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할 것을 배당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3년간 배당 성향 37.61%를 기록, 특히 2023년에는 중간배당 950억원, 정기배당 1000억원으로 배당을 2회에 걸쳐 이루면서 60.9%의 배당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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