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출시' 농심라면, 출시 3개월 1000만봉 판매바나나킥 후속작 '메론킥'·바나나킥 도넛 출시장수 브랜드 활용, 비용 절감·매출 증대 효과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농심라면'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봉 이상 판매했다. 농심라면은 1975년 출시된 제품으로, 1978년 기업 사명(社名)을 바꾸는 계기가 될 정도로 인기였다. 이외에도 소비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상반기 중 2개 제품 재출시도 검토 중이다.
농심은 최근 1978년 출시한 '바나나킥' 시리즈의 후속작 '메론킥'도 선보였다. 바나나킥은 아이돌 블랙핑크 제니가 미국 TV쇼에 나와 소개하면서 화제가 된 점을 계기로 해외 인지도가 높아졌다. 올해 다른 맛 신제품도 준비 중이며, 하반기부터 미국·일본·중국 등 수출을 시작한다. 또 디저트 카페 노티드와 미국 1호점에서 '바나나킥 크림 도넛'을 내놓기도 했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라면 출시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농부의 마음'이라는 사명의 의미를 되새기고, 맛있는 음식으로 주변과 따뜻한 정을 나누자는 취지가 배경"이라며 "바나나킥은 유명 K-팝 스타들이 선호하는 스낵으로 꼽히며 화제가 되고 있다. 향후 농심 스낵 컬래버레이션 메뉴를 선보이며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심이 장수 브랜드의 후속 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기 시작한 건 새우깡의 후속작 '먹태깡'이 인기를 끌면서부터다. 먹태깡은 지난 2023년 6월 출시돼 1주일 만에 100만봉 판매,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봉을 넘어섰고, 일부 채널에선 품귀 현상을 빚기도 했다.
라면 제품으로는 신라면 툼바가 있다. 지난해 9월 선보인 '신라면 툼바'는 용기면이 출시 두 달 만에 500만개, 봉지면은 출시 한 달 만에 600만봉이 팔려 2개월 합산 1100만개가 팔렸다. 특히 해외 시장 반응이 긍정적이다. 미국 현지 생산과 거래처 입점, 대만·사우디 등 아시아 및 중동지역 수출에 이어 호수·일본 1위 유통업체에 입점하며 글로벌 공급 확대에 나섰다.
장수 브랜드의 후속 제품은 신제품보다 인지도가 높아 익숙하면서도 신선하고 새로운 이미지를 준다는 강점이 있다. 과거 추억과 향수를 일으키는 복고 열풍과도 맞아 떨어진다. 특히 젊은 MZ세대가 이 같은 제품의 인기를 주도하며 SNS를 통한 홍보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더욱이 기업 입장에선 효율적인 측면에서의 이점이 크다. 통상 신제품을 준비하면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 인력과 연구개발비, 특히 시제품 생산 등 정식 제품화 과정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적지 않다. 정식 제품이 되더라도 홍보·마케팅과 영업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야 한다.
반면 장수 제품은 기존 인지도를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흥행 여부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하지 않고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신제품 대비 비용 절감 및 매출 증대 효과가 기대된다. 경기 불황이 지속될수록 소비자 역시 신제품보다 익숙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짙다.
국내 식품업계가 경기 침체와 인구 감소로 인한 내수 부진에 부침을 겪고 있는 가운데 농심도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농심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6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3%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4.7%에 그쳤다. 경쟁사 삼양식품(3446억원, 19.9%)에 크게 뒤처진 성과다.
스낵과자 1위 새우깡의 명성도 위협 받고 있는 형편이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새우깡은 지난해 소매점 매출이 1007억원으로 전년보다 8.3% 감소했는데, 이는 PB브랜드 제품 총합(1034억원)에 밀린 액수다. 아래에선 오리온 포카칩(981억원)이 바짝 쫓고 있다.
농심은 먹태깡·신라면 툼바와 같이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후속 제품 출시 전략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은 연구 인력과 개발에 사용되는 원재료, 실제 설비공정에서 시제품 생산 과정 등을 거치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며 "기존 브랜드의 경우 제품에 대한 신뢰와 인지도, 후속 제품에 대한 호기심 등이 비교적 흥행을 보증할 수 있고, 후속 제품 흥행 시 기존 제품의 수요도 같이 늘어나는 연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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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영 기자 zero1013@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zero10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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