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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불닭 신화' 김정수, 지주사 대표직 내려놓은 이유

유통·바이오 식음료

'불닭 신화' 김정수, 지주사 대표직 내려놓은 이유

등록 2025.04.22 16:25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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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신임 대표로 장석훈 삼양식품 본부장 선임'미국 전초기지' 밀양2공장 완공 앞두고 관세 우려지주사 전문성 강화, 자금 운용 등 경영 효율화 기대

'불닭 신화' 김정수, 지주사 대표직 내려놓은 이유 기사의 사진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그룹 지주사인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이사 자리를 내려놨다. 지주사 새 대표는 장석훈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이 맡는다. 지주사를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면서 김 부회장은 식품 본업과 해외 사업에 더욱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이달 삼양라운드스퀘어 대표직을 사임했다. 이는 임기 만료 전 중도 퇴임으로, 지난 2023년 9월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1년 7개월 만이다. 김 부회장은 삼양라운드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남아 경영 참여는 유지한다.

김 부회장이 지주사 대표직을 내려놓은 건 미국 관세 등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본업인 식품 사업에 더욱 집중하기 위해서다.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대표이사직은 유지하며 대표 제품의 해외 판로 확대와 수출국 다변화 등에 전담하며 사업 영역에 집중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6월 밀양2공장 완공을 앞두고 해외 사업 확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밀양2공장이 완공되면 연간 최대 5.6억개의 라면 생산이 가능하다. 삼양식품의 연간 최대 라면 생산량은 기존 18억개(원주·익산·밀양1공장)에서 약 24억개로 증가하게 된다.

다만 삼양식품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당초 밀양1공장은 중국 기반, 밀양2공장은 미주 시장을 겨냥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준공했다. 지난해 삼양식품 미국법인 매출은 전년 대비 127% 오른 2억8000만달러(4100억원)를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관련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개별 기업이 대응하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결론을 내진 못했다. 내부적으로 수출국 다변화와 판매 채널 및 품목 확대 등 매출 방어를 검토하는 수준에 그친다.

삼양라운드스퀘어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삼양식품 최고경영자로서 관련 사업 및 포트폴리오 확장, 수출 지역 다변화, 관세 대응 등에 주력할 것"이라며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재무 및 관리 전문경영인을 통해 운영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는 판단했다"고 말했다.

지주사 새 대표에는 장석훈 삼양식품 경영지원본부장이 선임됐다. 장 신임 대표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해 삼일회계법인 공인회계사, 위메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을 거친 재무 전문가다. 삼양식품엔 2023년 입사해 경영지원본부장, 사내이사도 맡아왔다.

장 대표는 삼양식품에서 자금조달과 회계, IR 등 재무 관련 업무를 총괄했다. 앞서 장 대표는 밀양 신공장 증설 투자에서 자금 운용과 재무안정성 관리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사로 적을 옮긴 장 대표는 그룹 전반의 관리와 재무 관련 사안을 맡는다. 이를 통해 지주사 이사회의 재무 전문성을 강화하고, 자금 운용 등 경영 효율화를 꾀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급성장한 만큼 내부적으로 성장 속도를 따라잡기 위해 효율적인 운영을 택한 것으로 본다. 앞서 삼양식품은 올해 첫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는데, 경영 및 재무 목표에 대해 구체적인 수치나 가이던스, 주주환원 정책 등을 제시하지 않아 중장기 경영전략의 구체성과 주주환원의 예측 가능성 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김동찬 삼양식품 대표는 "양적 성장과 질적 혁신을 이룩하고자 생산량 증대를 통한 핵심역량의 강화와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다각화라는 두 가지 과제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밀양 2공장 완공 및 가동을 통해 연간 생산능력이 되면 글로벌 매출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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