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커지는 비빔면 시장, 1800억 규모팔도, 업계 최초 '제로슈거' 비빔면 출시'배홍동' 라인업 키우는 농심, 팔도 추격
6일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 규모는 2015년 757억원에서 2023년 1794억원으로 성장했다. 팔도가 시장 점유율 50% 이상, 농심과 오뚜기가 각각 19%, 10%로 나타났다.
팔도는 1984년 팔도비빔면을 출시해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누적 판매량은 19억봉을 넘겼다. 팔도는 비빔면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자 설탕 대신 알룰로스를 사용한 '팔도비빔면 제로슈거'를 업계 최초로 내놨다. 밀가루 사용을 줄이고 전분 함량을 높여 쫄깃한 식감을 살렸다.
앞서 팔도는 뜨겁게 또는 차갑게 조리해 토핑을 곁들여 사계절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는 '팔도비빔면Ⅱ(TWO, 투)'도 선보인 바 있다. 팔도비빔면Ⅱ는 기존 비빔면과 같은 고추장이 아닌 간장 베이스에 소금, 후추를 더한 제품으로, 누적 판매량은 1000만 개를 넘어섰다.
팔도 관계자는 "신제품으로 비빔면 시장에서 제로(ZERO)트렌드를 주도하려는 전략"이라며 "색다른 관점의 신제품을 통해 '비빔면은 역시 팔도'라는 공식을 확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 2021년 배홍동비빔면을 내놓고 시장 2위로 진입했다. 비빔면을 시작으로 2023년 배홍동쫄쫄면, 올해 배홍동칼빔면을 출시하며 배홍동 시리즈 라인업을 넓히며 1위를 추격 중이다. 농심은 5년 연속 배홍동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발탁해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올해도 유재석과 함께 배홍동의 맛을 인정하고 성원하는 소비자들과 공감대를 형성, 다양한 마케팅으로 올해 비빔면 시장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2020년 진비빔면을 출시했다. 비빔면이 1개는 적고 2개는 많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해 자사 기존 제품인 메밀비빔면 중량 대비 20% 증량한 진비빔면을 내놨다. 올해 방송인 최화정을 모델로 선정하고, 푸짐한 양과 소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한다는 방침이다.
비빔면 시장 후발주자인 삼양식품과 하림도 비빔면 신제품을 내놓고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맵탱 브랜드 라인업에서 여름면 '쿨스파이시 비빔면 김치맛'을 추가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의 큐베브 후추를 넣어 기존 제품과 다른 쿨링감과 시원한 뒷맛을 강조했다. 기존 비빔면의 생산은 중단하고 올해 새로 비빔면을 출시한 만큼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하림 역시 더미식 브랜드를 통해 비빔면 제품을 내놓고 있다. 더미식 비빔면은 2023년 출시해 출시 첫 해 대형마트 3사 기준 매출 3위, 더미식 메밀비빔면도 6위를 기록한 바 있다. 하림은 더미식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정재를 내세우고, 올해 비빔면 TV광고도 시작했다.
비빔면 신제품이 매년 나오는 건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어서다. 기후 변화로 여름철 무더위가 장기화하면서 4월부터 10월까지 반년 간 여름면 등 더위 관련 수요가 높아지는 추세다. 또 겨울철에는 국물 수프를 더한 제품도 나와 비빔면은 여름 별미라는 인식을 깨고 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이번 신제품은 맵탱 브랜드의 첫 비빔면으로, 기존의 매운맛과 차별화된 개성 있는 맛을 구현했다"며 "깔끔한 매운맛을 기본으로, 다양한 재료와 곁들여 즐길 수 있다. 색다른 매운맛으로 여름철 비빔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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