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COO 출신, 테크비즈니스 수장 복귀4년 전 '직장 내 괴롭힘' 재조명···직접 가해 여부는 부인'복귀 반대' 내부원 "구성원 신뢰 져버리는 행위"
15일 네이버에 따르면 오는 19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테크비즈니스' 부문을 신설한다. 수장에는 4년 전 물러난 최인혁 전 네이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내정됐다. 최 전 COO는 네이버 설립 초창기 멤버 중 한명으로 대표적인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 최측근 인사다.
내부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최 전 COO는 2021년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 사태와 연루된 임원인 만큼 완만히 복귀하게 둬서는 안된다는 이유다. 최 전 COO는 네이버 COO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겸직하던 중 2021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최 전 COO는 올해 2월 복귀에 앞서 해당 논란에 대한 진상규명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설명회에서 그는 자신이 직접적인 가해자가 아니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경영진으로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임을 분명히 밝혔다.
다만, 회사에는 여전히 최 전 COO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가득하다. 직접 가해자로 꼽히는 임원 A의 경우, 입사 전부터 직장 내 괴롭힘 이력이 있던 인사였던 만큼, 내부에서는 우려가 컸다. 회사 영입 당시 최 전 COO가 직원들 앞에서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알려진다.
노조 역시 최 전 COO의 복귀에 반대 의견을 냈다. 네이버 노조 관계자는 "최 전 COO는 문제가 된 임원 A를 채용한 당사자이며, 임원에 대한 관리 감독 할 책임이 있는 C레벨이자 사내이사 지위에 있었다"며 "문제를 제기했음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사내이사로서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을 알고도 조치하지 않은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힘줘 말했다.
네이버 노조는 사건 발생 당시에도 진상 규명과 재발 방지를 위한 집회를 벌였다. 노조는 그린팩토리 1층에서 '네이버 리부트 문화제'를 열고 최인혁 전 COO의 징계를 공식적으로 요청하기도 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상황의 엄중함으로 국정감사까지 열린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직장 내 괴롭힘을 방조한 경영진이 제대로 책임도 지지 않았는데,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복귀하는 것은 수천 명 구성원의 신뢰를 져버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오는 19일 오전 8시 30분부터 네이버 1784 사옥 로비에서 '최 전 COO 복귀 반대' 피켓 시위를 전개할 계획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최인혁 대표 내정자는 창립 초기부터 개발경영진으로 합류해 개발부터 서비스 운영, 비즈니스, 경영까지 제반 분야에서의 폭넓은 성공 경험과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며 "이에, 회사는 새로운 글로벌 시장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공적인 도전을 이어 나가기 위해,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이 필요하다 판단해 최 대표를 영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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